[르포] 40년 구슬땀 흘린 삼천포 화력발전소, 역사의 뒤안길로

1984년 1, 2호기로 시작, 탄소중립 시대 속에 2028년까지 모두 폐쇄

디지털경제입력 :2022/10/21 16:01

(경남 고성=이한얼 기자) 탄소를 줄이기 위한 산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간 전력 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온 석탄 화력 발전은 종언을 고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얘기다. 남동발전 산하 삼천포발전본부는 석탄 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삼천포발전본부는 지난 1984년 화력 발전 1, 2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화력 발전 6호기가 1998년 준공되며 완편 체제를 갖췄다. 설비용량만 2천153메가와트(MW)에 달한다. 본 부지만 30만평에 육박하는 삼천포발전본부는 협력회사 직원을 포함한 1천92명의 직원들이 한 둥지에서 전력 생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천포발전본부 입장에 앞서 부지 인근엔 영농형태양광 패널이 위치하고 있다. 이 부지엔 10MW급의 태양광 용량 설비를 갖추고 있다. 삼천포 발전본부는 화력 발전을 폐지하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데 태양광 패널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 부지 외에도 곳곳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삼천포 발전본부의 총 태양광 용량은 14.5MW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 발전본부 전경

남동발전 관계자는 "영농형태양광 사업을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이지만 법령상 논에 태양광 사업을 하는 게 저촉되는 부분이 많아"면서 "입법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지만 아직 국회에서 논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가기반시설이기도 한 삼천포 발전본부는 중요도 만큼이나 삼엄한 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은 함부로 입장할 수 없다. 전력 생산이라는 중추적 임무를 맡은 데 따른 것이다. 

발전본부에 다다르자 육중한 크기의 연돌 3개가 기자를 맞이했다. 1개의 연돌에 화력발전기 두개가 구축돼 있다. 6호기까지 구축돼 있는 화력 발전설비는 현재 1, 2호기가 폐지된 상태다. 남동발전은 2026년까지 발전본부내 3, 4호기를 폐지하고 2028년 5, 6호기를 폐지한다. 이를 끝으로 삼천포발전본부내 석탄 화력 발전은 모두 중지된다.

이렇게 폐지된 석탄 화력 발전 설비 대신 LNG(액화천연가스)발전 설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가장 뒤늦게 폐쇄되는 5, 6호기는 환경설비 개선조사를 통해 탈황, 탈질 저감 장치를 설치했다. 미세먼지 감축 실적은 2018년 대비 83%를 감축했고 이산화탄소(CO₂) 감축 역시 2017년 대비 89%를 줄였다.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남동발전의 노력은 스마트 양식장, 해양 소수력 발전 개발에서도 드러난다. 해양소수력은 6MW, 에너지저장시스템(ESS) 12.5MW 등 친환경에너지 사회로 가기 위한 여정도 서둘러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

삼천포발전본부는 청정 에너지 전환로드맵을 설정하고 2035년엔 LNG발전을 58%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42%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석탄 화력발전이 사라진 빈자리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빈틈 없이 채우겠다"면서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에 미력하지만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