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이 코인 시세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일 한컴 본사와 김상철 회장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한컴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발행한 코인 '아로와나토큰(ARW)'과 연관돼 있다. 한컴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아로와나 재단에 투자했고, 금바우처 거래 수단 등에 ARW를 사용하게 한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김 회장에 대한 녹취록을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면서 아로와나토큰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언론사는 녹취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의 실 소유주가 김 회장이라는 이면계약이 존재한다며, 김 회장이 자신의 아들이 토큰을 관리하게 하고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컴은 해당 의혹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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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도 ARW 관련해 특별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RW가 빗썸에 상장된 뒤 시세가 1천배 가량 상승했다며, 작전 세력에 의한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경찰은 회계 장부, PC 하드디스크 등 자금 흐름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