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1조6천억 규모 회사채 매입 재개…캐피탈콜도 준비 중

강원도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대응

금융입력 :2022/10/20 11:01

강원도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부도 후 회사채 시장 경색이 예고되면서 금융위원회가 회사채 매입 재개와 캐피탈콜 등의 대응 방안을 내놨다.

20일 금융위는 "강원도 PF의 ABCP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단기 자금 시장 변동성 확대에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위는 채권안정펀드 1조6천억원을 통해 회사채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콜도 즉각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캐피탈 콜은 투자자금의 일부를 조성한 후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때마다 투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유동성이 경색일 경우 즉각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또 강원도 레고랜드에 신용보강에 나선 증권사가 보유한 ABCP 금액이 2천5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위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와 1개 자산운용사가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레고랜드 ABCP 2천50억원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550억원) ▲IBK투자증권(250억원) ▲대신증권(200억원) ▲미래에셋증권(200억원) ▲삼성증권(200억원) ▲NH투자증권(150억원) ▲한국투자증권(150억원) ▲DB투자증권(150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KB증권(50억원)이 총 1천950억원을, 멀티에셋자산운용이 1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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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한 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를 고려해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 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