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출신 인력이 모여 만든 메인넷 '앱토스(APT)'가 출시되고 거래소에 토큰을 상장함에 따라 관심이 쏠린다.
메타는 지난 2019년 결제용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출범했다. 이후 리브라를 재설계해 스테이블코인 '디엠'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세계 당국들이 견제에 나서면서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들이 앱토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앱토스의 기술 구조와 특성을 고려할 때 기존 레이어 1 블록체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잠재 역량이 있다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네트워크와 토큰 경제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바이낸스, 바이비트, 비트파이넥스, MEXC, 후오비, OKX 등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APT를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이다. 업비트의 경우 GMT 이후 5개월 만에 원화마켓에 토큰을 추가 상장한다.
특히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한때 상장가 1 달러 대비 시세가 1만% 상승한 100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9일 오후 4시 현재 바이낸스에서 APT 가격은 7.45 달러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와 투자자들이 이처럼 앱토스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기술적 특성과 인적 역량, 거대한 커뮤니티 등이 언급된다.
앱토스는 디엠에서 개발한 합의 알고리즘인 '앱토스BFT'를 채택하고 있다. MIT가 발표한 '프랙티컬 비잔틴 장애 허용(PBFT)'에서 파생됐다. 기존 합의 알고리즘 대비 속도와 보안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는데, 이를 더욱 개선했다. 병렬로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블록 소프트웨어거래메모리(STM)란 기술도 속도 향상에 기여한다. 앱토스는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을 최대 16만까지 기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더리움 TPS가 20~30대, 솔라나 TPS가 5천대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블록체인은 대중화를 위한 숙제로 비싼 수수료와 함께 느린 네트워크 처리 속도가 흔히 거론돼왔다. 때문에 타 블록체인보다 대중화를 꾀하는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앱토스는 메타에서 디엠 개발에 사용하던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로 작성됐다. 이는 러스트 기반 언어다. 앱토스를 다룬 업비트 디지털자산 보고서는 "경쟁 메인넷으로 지목되는 솔라나가 러스트를 채택하고 있어, 앱토스 생태계로 솔라나 기반 디앱을 비교적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앱토스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지난 14일 기준 트위터 구독자 18만명, 디스코드 커뮤니티 11만명을 넘어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스트넷에서 작동하는 디앱 10여개 외 메인넷 출시 이후 시장에 나올 디앱도 200여개로 자체 생태계가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량 NFT 민팅 측면에서도 TPS가 높은 만큼 기술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런 장점들로 블록체인 벤처투자사(VC)인 바이낸스랩스와 a16z, 코인베이스벤처스, FTX벤처스, 멀티코인캐피탈, 점프크립토 외 전통 VC인 페이팔벤처스, 타이거글로벌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A 투자에서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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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토큰 상장을 앞두고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상장 2시간 전 테스트넷 참여자를 대상으로 에어드랍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 앱토스 재단에 따르면 이를 통해 APT 총 2천만여개가 11만명 가량에 지급된다.
TPS 성능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트위터 이용자 '패러다임Eng420'은 17일 앱토스 TPS가 4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이용자는 APT 총 10억개 중 80% 가량인 8억2천만개가 스테이킹돼 있다면서, 앱토스 팀과 투자자에 할당된 토큰 분량이라는 점도 같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