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지원을 지속하기로 하고 '기술인재' 경영을 강화한다. 이 부회장은 2006년 당시 상무 시절부터 제조업 기반의 숙련된 우수 기술 인력의 양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이 부회장은 17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강현철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 그리고 35개국에서 온 133명의 선수단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13년 만이다. 캘거리 대회 당시 이 부회장은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마케팅과 경영도 중요하지만 제조업의 힘은 역시 현장이다. 현장의 경쟁력은 기술인재에서 나온다"며 '현장'과 '기술', 그리고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대회 폐회식에 참석한 부회장은 '국제기능올림픽'의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서 '기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게 메달을 직접 수여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행사다. 작년 상하이 대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해 연기됐으나, 중국 상해의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올해는 한국, 스위스, 독일 등 15개국 26개 도시로 분산돼 9월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개최된다. 약 60개국에서 선수 1천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 대회는 이달 12일 개막식을 가졌고 4일간의 치열한 경기를 마치고 오늘 폐막됐다. 올해 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은 46개 직종에 51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삼성 관계사 임직원인 국가대표 선수는 삼성전자·전기·중공업에서 22명으로 17개 직종에 참가했다.
이재용 부회장, '기술' 중시 경영….2007년부터 국내외 기능경기대회 16년간 후원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 CSR 활동 일환으로 전 세계 청년기술인재 양성과 숙련기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지속 후원하고 있다. 이는 기술인재 육성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각별한 관심에 따른 지원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 12월 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맺고, 2007년부터 제39회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16년간 8회 연속 후원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verall Event Presenter)'로 참여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해외 전지훈련비, 훈련 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6년 당시 상무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 시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과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과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와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이나, 기술 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삼성이 앞장서서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 후 삼성전자는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 및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는 한편,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성과를 회사 내에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전기·SDI·물산·바이오로직스·중공업,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개 관계사에서 1천424명을 채용했다. 이는 연평균 약 100명에 달한다. 이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누적 메달만 금메달 2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8개 등 52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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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에 따라 국제기능올림픽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헝가리와 독일 등 유럽 출장을 마친 소회를 묻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월엔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