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준법위 간담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진행됐다.
삼성 준법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 1시간 동안 참석하며, 이후 준법위 회의가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서초사옥 로비에서 그룹 컨트롤타워 재개 여부 논의에 대해 "정식으로는 아니겠지만 오늘 이야기는 한번 나올 것 같다"라며 "저는 재개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지만 위원들과 삼성 내부에서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어 결론 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법률 감독·자문을 맡은 독립 기구다.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 2기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사면 복권 이후 대외적인 경영활동에 돌입함에 따라 새로운 컨트롤타워 부활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 8월 삼성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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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당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연결고리로 지목되면서다. 이후 삼성그룹은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부문별로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재계에서는 거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대규모 투자 및 경영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총괄부서 복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