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K팝 두 대표 주자가 이번 주말에 동시 출격한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영문이름 앞글자를 따 두 팀이 각각 동시에 공연하는 15일을 'BB의 날'로 부르며 K팝 최고의 축제날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6시 부산광역시 연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을 펼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단체로 콘서트를 여는 건 올해 4월 미국 라스베이스거스 이후 6개월 만이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긴 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한정된 관객만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 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워서 공연하는 건 201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외에 부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인 만큼 무료로 열리며, 공연은 위버스·네이버 나우·제페토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생중계된다. K팝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방송사도 생중계한다. 국내에서는 JTBC, 일본에선 TBS 채널1이다.
부산 아시아드 및 부산 일원에서 진행되는 콘서트 및 오프라인 행사에 우리나라를 포함 많은 나라들로부터 6만여 명의 팬들과 2030 세계박람회 관계자들이 모이는 건 물론 부산을 방문하는 이들의 150배 이상의 인원들이 전 세계로 스트리밍되는 콘서트 실황 중계를 보게 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부산과 우리나라에 수십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그 규모가 단일 이벤트로는 월드컵보다 큽크다. 대중음악의 기반이 된 축음기나 TV 등이 인류사회에 처음 선보인 곳도 세계박람회다.
현대 문명을 구성하는 발명품과 신기술들이 총 망라되는 자리인 만큼 이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우리나라에 중요한 이유다. 다만 이번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에 있어 우리나라는 '언더독'으로 통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하이브(HYBE)는 우리나라를 위한 주요 행사에 참여해 기여할 수 있는 건 중요한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수퍼 지식재산권(IP)가 된 방탄소년단과 3개국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브가 대한민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근본"이라면서 "방탄소년단과 하이브는 우리나라를 위해, 세계를 위해, 혹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기여하는 것을 위해 우리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광역시는 일찌감치 부산시청, 광안대교, 남항대교, 다이아몬드타워 부산, 부산신항, 영화의 전당, 다대포 낙조분수 등 부산 시내 주요 랜드마크를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이며 "보라해 부산"에 동참하고 있다. '보라해'는 지난 2016년 11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당시 뷔가 즉석에서 만든 말로 멤버들과 팬덤 아미 사이에서는 "서로 사랑하자"는 의미로 통한다.
특히 하이브는 이번 콘서트를 기점으로 도시 전체를 'BTS 시티(CITY)'로 탈바꿈시키는 '더 시티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도시 전역에 다양한 방탄소년단 관련 부대 행사를 열어 도시 전체를 흥겨운 축제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콘서트 관람은 물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이다.
RM은 콘서트는 하루 앞두로 리허설을 마친 뒤 전날 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이번 공연은 단 하루인 만큼 온몸을 바쳐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도 10년 내에 이정도 사이즈의 '스탠딩 공연'은 처음"이라면서 "처음부터 장소나 상황이 상황인만큼 축제나 페스티벌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 록페(록페스티벌)나 DJ 페스티벌의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손 들고 따라부르며 그저 행복하게 축제처럼 즐겨주시면 감개무량하겠다"고 바랐다.
블랙핑크는 15~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포문을 연다.
블랙핑크는 방탄소년단을 잇는 K팝 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잇따라 K팝 역사를 다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걸그룹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를 동시에 거머쥐었고, K팝 그룹 처음으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주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가 약 4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자리라 관심이 뜨겁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 연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YG의 공연 철학은 물론 지금껏 축적된 노하우까지 총 집약했다. 최적의 사운드 구현, 세트리스트 구성 역시 심혈을 기울여 완성도를 꽉 잡았다"고 자신했다.
공연을 위해 세계적인 제작진이 뭉쳤다.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두아 리파, 차일디시 감비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공연을 탄생시켰던 스태프들이 힘을 싣는다. 아울러 라이브 퍼포먼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밴드 세션이 함께 한다. 춤 등의 동작에 방점이 찍힌 K팝 그룹 공연에 전체 무대를 라이브 밴드가 대동하는 건 드물다.
블랙핑크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를 돈다. 역대 K팝 걸그룹 최대 규모의 150만 명 관객을 예고하고 나섰다.
최근 K팝의 달라진 위상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2022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 K팝 부문이 신설됐다. 작년에 방탄소년단이 대상을 받은 시상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K팝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2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에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Favorite K-Pop Artist)' 부문을 새로 추가하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 세븐틴(SVT),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트와이스를 후보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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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탄소년단은 '페이버릿 팝 듀오·그룹'에 4년 연속 후보로 지명됐다. 해당 부문을 놓고 콜드플레이, 이매진 드래곤스, 모네스킨, 원리퍼블릭과 경합한다.
AMAs는 자신들과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포함한 미국 3대 대중음악상 처음으로 중 K팝 시상 부문을 따로 만들었다. 3대 대중음악상을 제외하고 주목할 만한 시상식 중에선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와 이 시상식의 유럽 버전인 'MTV EMA'가 '베스트 K팝' 부문을 가지고 있다.(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