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전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배터리 업계는 달러 환율 상승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9% 증가해 7조6천482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천2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2분기 부진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매출은 창사이래 분기 기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SK와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면 최고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천9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3%하락한 실적을 썼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부터 상승한 메탈가를 판가에 연동하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얼티엄셀즈가 3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것도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천7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같은기간 53.8% 증가한 5조2천924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부분에서 부진했지만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분야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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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은 지난 1분기 가동을 시작한 배터리 공장들의 수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으나 하반기부터는 헝가리 제2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제1공장의 수율이 안정화하며 올 하반기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6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졌던 SK온이 이르면 4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른바 '강달러' 현상이 배터리 3사에게 공통적으로 호재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배터리 업계 특성상 달러화가 고평가되면 매출액도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1200원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3분기 1300원대로 뛰어 올랐다. 달러화가 3분기 강세를 보이면서 배터리 수출에서 환차익을 크게 거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