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리튬 생산 1위 호주와 광물 공급망 협력

미국 IRA 대응…장기 도입 계약하고 상호 투자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2/10/12 16:36

정부가 호주 기업과 상호 투자하거나 원재료를 장기 계약하는 등의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호주 핵심 광물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고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을 생산한다며 호주에서 나오는 리튬 비중이 49%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코발트(4%)‧망간(12%)은 호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8%·4위)와 니켈(7%·5위) 생산량 비중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 장관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논의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현대자동차와 SK온, 삼성SDI, 포스코인터내셔널, 고려아연, LX인터내셔널, 성림첨단산업, KSM, 자화전자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국내 기관 가운데서는 KOTRA와 무역보험공사, 광해광업공단 등이 참여했다.

호주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을 확보하면 미국 IRA 전기자동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나라에서 조달한 비중이 내년에 40%를 넘어야 하고, 2027년에는 8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호주는 미국과 FTA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호주와 협력하면 대외 통상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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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한국은 전기차·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고 호주는 풍부한 핵심 광물을 보유했다”며 “양국 간 투자를 확대하고 공동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에는 구리·리튬·니켈·망간·코발트·흑연·희토류 등이 필요하다”며 “구리·망간만 쓰던 내연기관차보다 광물 종류는 3배, 양은 5배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 장관은 “호주와 한국 기업이 협력하도록 호주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