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지구방어 실험 성공…DART, 소행성 위치 바꿨다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2/10/12 09:14    수정: 2022/10/12 14:42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시간)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결과 우주선이 목표한 소행성 ‘디모르포스’의 궤도를 바꿨다고 밝혔다고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DART 우주선과 충돌 후 밝은 빛을 내는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의 모습 (사진=ASA/NASA)

지난 달 26일 DART 우주선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 인류를 위협하는 사태에 대비해 소행성 경로를 바꾸기 위해 계획대로 디모르포스와 충돌했다. 그 결과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가 당초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약 32분 단축됐다고 NASA는 설명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는 행성 방어의 분수령이자 인류에게도 분수령의 순간이다”고 밝혔다.

NASA는 당초 DART가 소행성의 궤도 주기를 73초 변경될 것으로 예측하며, 최소 몇 분에서 수십 분 정도 궤도 주기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예상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DART 우주선과 디모르포스의 충돌 순간(영상= ATLAS 프로젝트 트위터(@fallingstarIfA))

DART 프로그램 과학자 톰 스태틀러는 "우주선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것 외에도 표면에서 분출된 분출물의 반동이 소행성에 가하는 전반적인 추진력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낸시 샤봇 존스 홉킨스 응용 물리학 연구소 DART 책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대성공’이지만, “이는 여전히 소행성 공전 주기의 4% 변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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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이번 충돌로 인해 디모르포스의 물리적 위치도 약간 변경돼 충돌 전보다 더 큰 소행성 디디모스의 궤도를 조금 더 가까이 공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우주국(ESA)은 2년 뒤 디모르포스의 조사를 위해 탐사선 헤라를 발사한다. 헤라는 2026~2027년 디모르포스 주변에 도착해 소행성의 궤도와 질량 변화 등 상세한 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