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익성 악화에도 연간 영업이익 4조원 첫 돌파 전망

3분기 가전·TV 수요 감소…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낙관'은 경계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2/10/07 16:44    수정: 2022/10/07 16:55

LG전자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간 최대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 보다 하향 조정되고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7일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연간 매출 82조5천억원, 영업이익 4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 영업이익 또한 사상 처음 4조원대 돌파하는 실적이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7월과 비교해 각각 0.8%포인트(P), 6.3%P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 보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 가전·TV 출하량 감소세…프리미엄 OLED TV도 역성장

올해 TV, 가전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금리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말 1167원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7월 13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9월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LG전자 7일 공시를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판매촉진과 유통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는 지난 3월 2억1천163만대로 전망했지만, 지난 6월 2억879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매년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던 올레드(OLED) TV 또한 감소세로 들어섰다. 올 상반기 LG 올레드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출하량(173만5천만대) 보다 4만4천대(2.5%)가 줄어들은 169만1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올레드 TV 수요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에게는 선진국(미국, 유럽)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TV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분기~3분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장사업 흑자전환…전체 실적에 긍정적 반영

VS(전장부품) 사업부는 지난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들어서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VS 사업부는 지난 2분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도 흑자전환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활동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수익성도 전분기 대비 증가한 견조한 흑자 기조 유지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한 것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는 태양광 사업 종료 후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IT 디바이스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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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3분기 IT 디바이스 판매 부진에도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마진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7일 2022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1조1천714억원, 영업이익 7천4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5.1%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