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매출 분기 최대…영업이익은 기대치 밑돌아

영업이익 전년比 25.1%↑…작년 GM 리콜 충당금 감안하면 감소

디지털경제입력 :2022/10/07 15:50    수정: 2022/10/07 16:01

LG전자가 올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7일 2022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1조1천714억원, 영업이익 7천4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5.1% 각각 증가했다.

LG전자

이번 3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8천685억원 보다 밑도는 실적을 냈다. 또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충당금으로 약 4천800억원을 반영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실질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꺾였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금리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아울러 물류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

특히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TV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TV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7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HE(TV)는 기존 전분기 보다 11% 증가를 예상했지만 5.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에게는 선진국(미국, 유럽)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TV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H&A(홈 애플리케이션&에어솔루션) 사업부의 프리미엄 가전은 전지역에서 수요가 지속되면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기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VS(전장부품) 사업부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물류비용, 원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에도 지난 2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VS 사업부는 지난 2분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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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는 태양광 사업 종료 후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IT 디바이스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며 "3분기 IT 디바이스 판매 부진에도 수익구조가 개선되면서 마진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의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28일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