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영업이익 10.8조원 31.73%↓

가전·TV·스마트폰 수요 감소...반도체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디지털경제입력 :2022/10/07 09:28    수정: 2022/10/07 09:29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냈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 2분기 대비 1.55%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14조1천억원) 대비 23.4% 감소했고, 전년 동기(15조8천200억원) 대비 31.73% 감소했다.

삼성전자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7월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로 예상했으나, 지난 8월 11조8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늘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은 조정된 전망치 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스마트폰, TV, 가전, 노트북 등 주요 IT 세트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영향을 받아 메모리 반도체 마저 수요가 감소세로 들어섰다. 더불어 물류비,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6조7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4천억원, MX와 네트워크 2조7천억원, 가전·VD이 3천억원이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반도체는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전망"이라며 "평균판매가격(ASP) 하락폭도 예상치를 상회하고, 비트 그로스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에도 고객들이 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며 "서버에서 모바일로 수요 부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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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일부 미국 빅테크 업체를 제외하면, 메모리 고객사가 큰폭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문량을 오히려 축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D램 업계 생산 증가율은 17%인 반면 출하 증가율은 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증권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세트 판매 부진과 그에 따른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소 노력으로 3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급락이 가시권에 진입했다"라며 "3분기부터 당분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하락세를 보이다 내년 3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