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코프 CEO "클라우드의 여정은 특정 패턴을 보인다"

[인터뷰] 데이브 맥자넷 하시코프 CEO

컴퓨팅입력 :2022/10/07 07:41

[로스앤젤레스(미국)=김우용 기자] “세계 여러 기업의 클라우드 채택 여정을 보면 과거 온프레미스 상황과 동일한 패턴을 볼 수 있다. 하시코프의 제품은 플랫폼팀이 직면하게 되는 인프라 할당, 보안, 네트워킹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회사가 가야 할 표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혜택을 준다.”

데이브 맥자넷 하시코프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하시콘프클로벌 2022’ 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데이브 맥자넷 CEO는 “5년전부터 인프라 자동화 시장을 만들어왔는데, 2천개 이상의 프로바이더를 보유한 많은 에코시스템을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며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3사가 모두 하시콘프글로벌 스폰서로 참여할 만큼 하시코프는 중요한 기술이 됐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맥자넷 하시코프 CEO

그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채택의 여정을 3단계로 구분했다.

1단계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처음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시점이다. 회사, 조직 내 개발팀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한다. 이러 개별 개발팀의 독립적 클라우드 채택 활동은 수백개의 클라우드 계정과 지출을 야기하고, 관리되지 않는 오픈소스 환경은 보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기 쉽다.

2단계로 넘어가면 기업은 클라우드 플랫폼팀을 만들어 무분별하게 분산된 시스템 환경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게 된다. 클라우드 플랫폼팀이 통제권을 갖고 회사 전반의 개발활동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표준화, 공유 등이 가능한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 제품이 필요해진다. 표준 공유 서비스 모델을 설정해 회사내 여러 개발팀이 사전설정된 정책과 절차 하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을 소비한다. 낭비되는 계정을 줄이고 비용을 최적화하게 된다.

3단계로 넘어가면 표준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의 범위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를 포괄하는 것으로 확장하게 된다.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혼합하면서도 표준화된 프로세스와 일관된 보안 정책 하에서 IT소비 모델을 운영하게 된다.

기업의 클라우드 채택 여정(자료: 하시코프)

그는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모든 회사는 결국 멀티 클라우드의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며 "클라우드 업체마다 성격과 기능이 다르고, 회사는 이런 혁신들을 활용하기 원하므로, 클라우드 플랫폼팀은 멀티클라우드의 인터페이스 방법을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멀티클라우든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하나의 클라우드로 시작해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AWS 등 멀티 클라우드로 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클라우드 업체가 각자의 강점을 갖다보니 고객은 각 장점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멀티클라우드로 가게 된다”며 “하시코프는 여러 클라우드에 하나의 일관된 방식으로 적용가능한 범용 플랫폼으로서, 공통 운영 모델로 여러 인프라를 사용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하시코프는 테라폼이란 클라우드 인프라 프로비저닝 소프트웨어로 유명하다. 테라폼은 인프라 프로비저닝을 소프트웨어 개발하듯 코딩으로 자동화하며, 작성한 코드를 재사용해 프로비저닝에 필요한 수고를 대폭 줄여준다. 테라폼은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멀티클라우드 운영에서 개발자와 운영자 양쪽에게 환영받았다. 이는 코드로서 인프라 자동화(IAC)란 새 시장을 개척하게 했다.

테라폼과 더불어 키 관리 자동화 도구인 ‘볼트’, MSA 네트워킹 모니터링을 위한 서비스 메시 도구 ‘컨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디스커버리 도구 ‘노마드’,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자동화 도구 ‘웨이포인트’ 등이 하시코프의 주요 제품이다.

각 제품은 모두 각각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하시코프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을 관리하면서, 더 정제된 기능을 갖춘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유료 제품으로 판매한다. 여기에 SaaS 형태의 서비스인 ‘하시코프 클라우드 플랫폼(HCP)’에서 각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테라폼은 인프라 시장에 일반화된 멀티 클라우드의 관리를 코드로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강점을 갖고 있다. 이에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모두 하시코프를 주요 파트너로 보고 협력한다.

맥자넷 CEO는 “메이저 CSP가 하시코프와 협업하는 건 그들의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이 쓰게 하는데 하시코프의 도구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경쟁보다는 협업 관점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내고,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이란 점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반 회사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는데, 맥자넷 CEO는 클라우드 채택의 여정에서 표준화와 효율화로 이행하는 기업에게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이 필요해진다는 점에서 하시코프의 높은 사업성을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성숙도에 따라 오픈소스에서 상용 소프트웨어로 가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건 엔터프라이즈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거버넌스, 확장성 등의 문제를 겪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에게 상용 솔루션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 버전과 엔터프라이즈 버전 모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며, 기술력을 끌어내기 위해 내부 인력도 더 많이 고용 할 것”이라며 “고객의 여정은 예측가능한 패턴을 보이므로, 테라폼에서 시작해 볼트, 바운더리, 컨설을 거쳐, 노마드, 패커, 웨이포인트 쪽으로 이동하며 진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하시코프의 회계연도 2022년 매출은 3억2천100만달러 규모다. 가장 최근 마감된 회계연도 2023년 2분기 매출은 1억1천400만달러다. 최근 5년간 분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천60만달러다.

그는 앞으로 사업 목표에 대해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 고객 2천개 확보”라고 밝혔다. 현재 하시코프는 포춘 500대 기업 중 185개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하시코프는 작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