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하 카펜스트리트 CTO "콘텐츠 창작에 3D 모델 대중화 목표"

3D 유통 플랫폼 ‘에이콘3D’·3D 편집툴 ‘에이블러’로 창작활동 도와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10/06 13:03    수정: 2022/10/06 20:15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원(2020년 기준)이 넘는다. 시장이 급성장한 데다 고소득 작가가 많아지면서 작가 지망생도 계속 증가 추세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창작자들의 업무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웹툰 작가들의 하루 평균 작업 시간은 10.5시간, 주 5.9일(2021년 기준) 일한다. 고정 연재 주기와 독자 눈높이에 맞는 작품 수준을 맞추기 위한 작업들이 그 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더 많은 컷을 그려야 하고, 스토리나 그림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웹툰 창작자들의 강도 높은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주목 받고 있다. 카펜스트리트가 서비스 하는 3D모델 오픈 플랫폼 ‘에이콘3D’가 그 중 하나다.

김창하 카펜스트리트 CTO

■ 3D모델-콘텐츠 창작자 연결...7천여개 3D디자인 소스 판매

에이콘3D는 건축, 인테리어 등 여러 3D모델 제작 분야 창작자와 웹툰 게임 영상 메타버스 등 분야에서 3D모델을 활용해 작업하는 창작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구매자는 플랫폼에 업로드 된 디자인 소스를 구매한 후 다운로드해 창작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면 된다. 판매자는 자신이 창작한 디자인 작업물을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해당 작업물이 판매되면 카펜스트리트로부터 계약된 수익료를 받는다. 현재 600명 이상의 공급자가 입점해 7천여 개의 3D디자인 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주 구매 이용층은 국내외 웹툰 작가들이다.

가령 웹툰 작가들은 에이콘3D에서 자신의 작품에 필요한 배경이나 공간을 구매한 뒤, 마음에 드는 장면을 찍어 사용하면 된다. 기존에는 오랜 시간을 들여 배경을 일일이 그리고 장면과 각도에 따라 또 다시 그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지만, 에이콘3D에서 3D모델을 구매하면 각도를 바꿔가며 다양한 장면을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다.

에이콘3D 내 '스타일리쉬 오피스' 3D 모델 중 캡처

또 이 회사는 누구나 쉽게 3D 모델을 활용해서 원하는 스틸 컷을 얻어낼 수 있는 3D 편집 툴인 ‘에이블러’를 무료로 베타 서비스 중이다. 사용자는 에이콘3D에서 3D 모델을 구매한 뒤 에이블러에서 원하는 장면을 선택해 각종 효과와 최적화를 거쳐 자신의 작품에 활용할 수 있다. 즉, ‘3D 모델 거래 플랫폼’과 ‘편집 툴’을 동시에 서비스 하는 것이다.

■ "3D모델 문턱 점차 낮아질 것...웹툰 넘어 게임·방송·메타버스 등서 활용 가능"

카펜스트리트에서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김창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진이나 영상 소스들을 일반인 또는 창작자들이 쉽게 구매하고 가져다 활용하는 것처럼 3D 모델 역시 그 문턱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웹툰 작가들이 주 사용층이지만 앞으로 게임, 방송, 연예,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 모델 콘텐츠들이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희가 집중하는 문제는 콘텐츠 창작에 3D 모델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접근성을 낮춰 일반인들도 손쉽게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에이콘3D를 통해 구매한 3D 모델을 에이블러에 불러와 깔끔한 선처리, 햇빛과 그림자 표현, 다양한 심미적인 효과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포맷의 3D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보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펜스트리트의 에이콘3D는 현재 국내 웹툰 창작자들을 돕는 작업에 보다 전문화돼 있지만, 앞으로 활용 분야와 이용자층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주 타깃층은 국내 웹툰 창작자들이었지만, 점차 해외 이용자들이 늘고 있어 글로벌 전략을 고도화 하고 있습니다. 벌써 게입업계 이용자들이 생겨나고 있어 최근 플랫폼 상에 게임 탭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애니메이션, 영화, 메타버스, NFT 등 더 많은 분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에이블러(깔끔한 선화)

■ 개발자 등 공격적 인력 충원..."사람에 대한 가능성 중시"

빠른 이용자 증가로 회사가 성장하면서 그 만큼 필요 인력도 많아졌다. 현재 전체 직원은 50여명 정도인데, 올 연말이면 6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발 인력이 더욱 중요하고 필요해진 상황이다. 현재 12명 정도의 개발 인력을 20명 중후반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단, 회사가 성장을 추구하는 만큼 협업이 원활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주도성을 가진 인재를 가려 뽑는다는 기준을 세웠다.

“초기 팀에서 주도적으로 성과를 이루고 싶은 분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내가 주도적으로 내 서비스에 이름을 걸고 기여하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죠. 연봉이나 복지에 있어 요즘 기업들과는 비슷할 수 있겠지만, 카펜스트리트는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과 정신적인 보상을 줄 수 있는 회사입니다. 개발팀만의 문화는 사람에 대한 가능성을 매우 중요시 한다는 점이에요. 감정을 다치지 않게 서로 존중하면서도, 코드 리뷰를 꼼꼼히 하면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개발 리더로서 직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계속 키워갈 수 있는 유연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창하 CTO는 회사 성장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좋은 개발자들이 많이 모여 서로 자극을 주고받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세상에 가치 있는 영향력을 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회사의 성장이 제일 중요한 목표 함수예요. 좋은 개발자들을 많이 모아 서로 자극을 주고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를 통해 세상에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게 저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김창하 카펜스트리트 CTO

■ "전세계 창작자들에게 든든한 지원군 되고파"

카펜스트리트는 “더 많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 곳‘이라는 비전 아래 ”전세계 창작자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3D를 기술로 이어줘 콘텐츠 생산의 효율화를 돕고 3D를 다루는 허들을 낮춤은 물론,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플랫폼의 고도화로 창작자들의 생태계를 더욱 건강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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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변화의 중심이자 최전선에 김창하 CTO가 이끄는 개발 조직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저희 플랫폼 에이콘3D를 통해 웹툰 작가들의 작업시간이 최대 90%까지 단축된 사례도 있어요. 여기서 나아가 세상의 모든 공간과 요소가 활용 가능한 3D 모델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모델링 제작을 장려하고, 웹툰뿐 아니라 게임, VR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지속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