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여파로 세입자들이 대출을 기피하기 시작하면서 역전세난이 벌어진 가운데,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급기야 명품백까지 걸고 있다.
5일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소재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의 한 집주인은 본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세입자를 모집하면서 전세 계약시 정품 샤넬백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집주인은 전세 보증금 4억5000만원을 제시하면서, 오는 12월 말께 입주할 수 있는 세입자를 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 집주인은 게시글에서 "전세 계약하시면 샤넬 클래식 캐비어 라지 정품백 드려요"라며 가방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샤넬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정가는 1335만원 수준이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동일면적은 지난달 2일 3억4000만원(3층)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3억8000만~4억5000만원 사이에 매물들이 올라와 있다.
2년 전인 2020년 말에는 4억7000만~4억9000만원대에 전세 계약이 연이어 체결되고,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최고 5억5500만원(16층)에 세입자를 들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에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차라리 가방 값을 (보증금에서) 빼주지 그러냐", "천안에서 보증금 4억5000만원은 너무 비싸다", "명품백 받고 깡통전세로 보증금을 못 받으면 어쩌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집주인들이 간곡하게 세입자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은 급격히 늘어난 전세대출 이자를 내느니 차라리 월세를 내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세입자들 사이에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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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들의 수요가 줄자 아파트들의 전세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6일) 기준 전국 전셋값은 0.21%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말 하락 전환한 뒤 36주 연속 내림세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