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안 리눅스, 29년 만에 독점 펌웨어 받아들인다

컴퓨팅입력 :2022/10/05 07:21    수정: 2022/10/05 14:04

완벽한 자유 소프트웨어를 지향해온 데비안 리눅스가 탄생 29년만에 처음으로 독점(proprietary) 펌웨어를 포함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커뮤니티의 정책 변경으로 데비안 리눅스 12 버전에 독점 펌웨어를 포함하게 됐다.

데비안 리눅스는 29년 역사동안 완전한 자유 소프트웨어를 표방해왔다. 데비안이 독점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설치 이미지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 이미지는 실험용으로 표시됐었다.

데비안 리눅스 로고

데비안 커뮤니티의 결정으로 향후 새 버전은 공식적으로 독점 소프트웨어를 데비안의 일부로 포함한다.

지난달 데비안 커뮤니티는 독점 펌웨어를 통합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는 모든 옵션의 1대1 대결을 거쳐 최종승자를 정하는 콩도르세 방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비 자유 소프트웨어를 설치 프로그램에 포함하고 데비안 사회계약(SC)을 대체하는 옵션E가 최종 승리했다.

앞으로 데비안은 공식 설치 프로그램 이미지와 라이브러리 이미지에 비 자유 펌웨어 패키지를 포함한다. 이런 펌웨어 바이너리는 필요한 경우 기본적으로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 BLOB 펌웨어를 요구하는 와이파이 하드웨어가 있다면, 새 데비안 설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이를 설치하도록 제안한다.

그동안 리눅스 커널 개발자들은 하드웨어 공급업체 측에 오픈소스 드라이버 제작을 제안했지만, 여러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협력을 거부했다. 이에 아치리눅스, 페도라 같은 배포판은 독점 펌웨어를 배포판에 포함시켰다. 우분투, 리눅스 민트 등의 배포판은 필수적이지 않은 독점 드라이버와 멀티미디어 코덱 등을 포함한다.

관련기사

이에 비해 데비안은 독점 소프트웨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초기 데비안 설계자들의 의지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뒤집혔다. 사회계약을 변경하자는 옵션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독점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데비안 12버전은 내년 출시된다. 독점 코드 없는 리눅스 배포판을 원할 경우 데비안 기반인 퓨어OS와 우분투 기반 트리스켈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