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예방접종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수하지만 백신의 검정과정이 간소화되고, 혁신적인 백신 도입이 빨라진다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사노피는 100년 이상의 백신 개발 역사를 가진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으로 독감,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 약 20여 가지의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78년 롱프랑 코리아의 설립해 영유아 DTaP 혼합백신, 소아마비 백신 이모박스 폴리오(Imovax Polio) 등 40년 이상 혁신적인 백신을 국내에 지속 도입해 한국의 공공보건 선진화 및 혁신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조인식 전무는 사노피 백신사업부에 2008년 합류해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백신 등 필수 예방백신의 선도적인 국내 공급과 Tdap, 소아혼합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의 한국시장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가 총괄하는 백신사업부 예방접종 정책 및 혁신팀은 신규 백신을 도입하고, 기존 백신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민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PA) 경험을 가진 팀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여러 국가의 새로운 백신 정책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등 한국 백신 예방정책의 글로벌화를 위한 여러 국내 백신 정책 및 규제의 혁신화 및 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국내 백신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인식 전무는 “사노피 싱가포르 지역본부의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마케터로 17개 국가들과 함께 일하며 굉장히 다양한 백신 정책을 접했다. 한국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라며 “감염병 질환에 대한 의료계의 적절한 예방 접종 권고와 그에 따른 명확하고 체계적인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고 밝혔는데 그는 “대개 규제와 관련한 부분인데 대표적으로 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과정에서의 복잡한 검정은 글로벌 백신이 한국으로 도입되는 과정에서 허들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생산 국가에서 이미 품질 및 국가 출하 검정을 마친 상태임에도 수입 백신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전항목 수입사시험 및 국가검정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은 유효기간이 한정돼 있어 추가 검사가 진행될 때 마다 백신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국내검정에 추가 소요되는 시간, 비용, 시험 변수에 따른 재시험 등에 의해 신속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백신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따라서 백신 생산국에서 이미 국가검정까지 이루어진 제품 등은 위해성평가를 세분화하여 국내품질검사를 간소화하는 등 정책 개선을 통해 백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신 기업들은 복잡하고 중복된 검정 과정을 간소화해 혁신적인 백신이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계 당국에 절차 간소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Tdap 백신의 경우, 생산을 마친 후부터가 아닌 최종원액의 역가시험 시작일부터 36개월을 따지기 때문에 8주가량 소요되는 동물역가시험, 완제 품질검사, 보건당국 검정, 수입, 국내 수입사시험, 국가검정 등의 과정을 거치면 많게는 1년 가까이 사용기한이 줄어든다”라며 “대부분의 많은 국가들은 생산국 보건당국과 제조사의 품질 테스트 결과로 갈음하거나 확인시험 등 최소한의 시험을 통해 결과가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면 신속하게 도입절차를 진행한다. 반면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최대 4번에 이르는 검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또 “국가출하승인 검정 위해도 단계가 3단계로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국가 위기 단계에 따라 상이하다. 일례로 코로나19 백신은 동물 시험 등 추가적인 시험 없이 서류로만 검정 절차가 통과됐다. 하지만 대다수의 백신은 각각의 시험 방법이 다르다 보니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도 모두 다르다”라며 “국가검정이 의약품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 받을 수 있게끔 하겠다는 공익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유연한 제도 개선을 통해 더욱 신속하게 백신이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적기에 백신을 접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신규 백신 도입을 위해 더 열린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신규 백신의 도입은 질병관리청의 전문가 자문위원단 자문을 받고, 내부적으로 질환이나 백신과 관련한 연구와 데이터 수집 등을 거쳐 결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제로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 업계와의 정보 교류를 위한 소통은 제한적”이라며 “백신과 관련한 방대한 임상 자료와 연구 데이터, 리얼 월드 데이터(RWD)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백신 제약기업이다. 업계와 정부가 협의체를 통해 이런 정보를 교류한다면 정책 결정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백신의 안정적 공급, 유관 정책은 특정 회사가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닌, 모든 백신 제조사와 국민들에게 연결되기 때문에 보건당국과의 밀접하고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사노피 역시 정부 및 관계 당국을 직접 만나 정책 변화에 대해 긴밀히 대화하고 협상을 이어가고,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등 제약사 협의체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더 나은 개선 방안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감염병에 대한 백신을 국내에서 전부 개발해 공급하기란 어렵다. 정부도 이런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관련 정부 인사를 뵈었을 때도 인재 양성, 기술 도입 등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의 백신 산업 발전과 자급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 역시 협력하고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지난해 DTaP 혼합백신 및 Tdap 백신 공급 부족 사태로 올해 추가 물량 수급이 어려워지자 질병관리청‧식약처 등 보건당국과 함께 긴밀하게 협의해 다른 국가에 공급하기로 계획했던 물량을 글로벌 본사를 설득‧조율해 빠르게 국내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 전무는 “늘 변수는 있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사노피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한국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보건당국 승인 전부터 제조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전체 백신 생산 시간의 70%를 품질 테스트에 소요하고, 공급한 후에도 사노피의 자체적인 약물 감시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모니터링 한다. 전세계 사노피 백신사업부 직원 65%가 품질 테스트와 관련된 부서에서 종사하는 등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노피의 강점은 다양한 형태의 기술 플랫폼을 보유해 대규모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전무는 “최근 코로나19로 mRNA 백신이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 모든 백신에 mRNA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우선 질환과 병원체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어떤 솔루션이 가장 적합할지 결정하게 된다”라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기술을 갖추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사노피는 유전자재조합, mRNA 등 적재적소에 선택할 수 있는 백신 기술들을 이미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백신 제조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장점으로 혁신 백신 시설 ‘EVF’(Evolutive Vaccines Facilities)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유연한 제조가 가능해 단일 생산 현장에서 최대 4 종류의 백신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비용효과성 분석, 질병 부담 연구, 사회경제성 평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건당국이 신규 백신 도입을 고려할 때 충분히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연구로 도출하고 있다”라며 “백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품질평가 기술 이전을 진행하는 등 백신의 도입, 공급, 평가 등 전 과정에서 사노피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노피는 11개 감염질환과 관련된 백신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기존의 백신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노인 세대에게 특화되거나 기존 백신보다 향상된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독감 백신, 만 2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호흡기 합성 바이러스(RSV) 예방 백신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사노피의 철학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모든 질환으로부터 누구도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자 국민건강을 국가가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이다.
조인식 전무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정부 주도하에 잘 준비돼야 한국의 공공보건을 유지하고, 나아가 국력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국가예방접종사업이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근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실효성 높고, 백신의 투여 가치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해야 해야 한다. 일례로 국내 영유아는 생후 12개월 이내에 총 11종의 백신을 24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데 접종 시기와 횟수 자체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다가 혼합백신 도입은 접종 횟수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키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의 감소 효과가 있는 방안”이라며 “또 예방접종으로 충분한 항체를 형성하지 못하는 등 면역체계가 약화되는 ‘면역 노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령별 질병주기 맞춤형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백신 기업은 주로 ‘공급사’로서의 역할만 회자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아쉽다.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 외에도 성공적인 백신 정책을 위한 파트너로서, 예측 불허한 미래를 함께 대비해 나가는데 협력할 수 있다”라며 “감염병은 늘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갑자기 도래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크다. 따라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발생 가능한 유행병을 준비하고, 국가예방접종사업 수립과 실행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파트너로 남고 싶다”고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노피는 한국 제약사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지난 1989년 동아제약, GC,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사에 독감 백신 원액을 공급하고 국내사가 완제품을 제조해 공급하는 형태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한독약품, LG, GC녹십자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효과적으로 국내 공중보건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인식 전무는 “혁신적인 백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예방백신의 표준을 제시하고, 한국의 공공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 한국 백신 산업과 함께 성장해왔다. 현재도 글로벌 차원에서 SK 바이오사이언스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