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으로 읽기만 했던 웹툰을 바람, 눈, 연기 등 효과와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실감날까. 우주, 공상과학(SF) 등 웹툰을 즐겨보는 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소행성 충돌 이후 달에 홀로 남은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를 담은 조석 작가의 ‘문유’가 이달 12일 CGV 4DX로 개봉한다. 문유는 2016년부터 총 68화 분량으로 네이버웹툰에 연재됐다. 기자는 지난달 29일 서울시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를 방문해, ‘4DX 문유’를 미리 감상해봤다.
4DX는 장면에 맞게 움직이는 모션 좌석과 함께 바람, 비, 안개, 진동 등 다양한 환경 효과를 제공하는 특별 상영관이다. ‘4DX웹툰’은 네이버웹툰과 CJ CGV 자회사 CJ 4DPLEX가 협업하며 만든 새로운 콘텐츠 장르다. 문유의 러닝 타임은 50분으로, 일반적인 영화 대비 짧은 숏폼 콘텐츠다.
로켓을 쏘아 올리는 장면에서는 의자에서 진동과 바람이, 눈밭을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실제 눈발이 영화관에 등장했고, 구르거나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의자 머리 부분을 통해 타격감이 느껴졌다. 깜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는 무중력 우주 유영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네이버웹툰은 이전에도 '지금 우리 학교는', '유미의세포들', '신과함께' 등 약 40여 개 웹툰, 웹소설을 영화나 드라마화한 바 있으나, ‘4DX웹툰’이라는 장르로 영상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과 4DPLEX는 추가적인 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김현주 원작 IP 사업 담당은 “문유를 통해 4DX웹툰을 처음 선보였다. 문유처럼 4DX와 잘 맞는 장르를 위주로 앞으로 제작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초 시도인 문유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양사의 협업 작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김현주 담당은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다. 계속 긴밀하게 이후 작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김 담당은 “문유는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제일 먼저 일본을 고려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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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비용은 9천원, 주중 8천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4DPLX 윤현정 총괄 프로듀서는 “웹툰 독자, 4DX 관람자, 조석 작가 팬클럽 등 나잇대를 고려, 교집합으로 20대를 타겟 설정했고, 50분짜리 숏폼 콘텐츠라는 점도 반영했다”며 “4DX 평균 관람비용이 1만8천원 정도인데, 그의 절반 가격인 9천원, 주중에는 할인해 8천원으로까지 책정해, 연령대 낮은 분들도 스냅 콘텐츠로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유는 전국 총 31개 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김현주 담당은 “모션 효과, 환경 효과를 최대한으로 체감할 수 있는 관들로 골라 편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상영관에서 관람객들이 동일한 경험을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DPLX 이지혜 프로듀서는 “상영관별 효과 유무나 차이는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