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질러보자는 마음으로 구매한 도쿄행 항공권이 두 배 가까이 올랐어요."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박모씨(34)는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폭등하자 안도했다. 그는 7월 말 일본의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 완화 조짐에 여자친구와 10월 중순 출발하는 도쿄행 왕복 항공권을 미리 구매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패키지여행 허용에 이어 7월부터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풀면서 단계적 해외 관광객 맞이에 돌입했다.
박 씨가 7월30일 트립닷컴을 통해 예약한 '인천~도쿄(나리타)' 왕복 항공권 가격은 2인 기준 70만5800원(1인당 35만2900원)이었다. 지난 23일 같은 항공편을 검색한 결과 124만8200원(62만41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이 항공편은 매진된 상태다.
27일 네이버항공권에서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10월11일 출발하는 3박 4일 일정의 도쿄행 왕복항공권 가격을 검색한 결과 '인천~나리타'는 63만5336원, '도쿄~하네다'는 197만5800원부터다. 만일 오전 출발편과 오후 복항편으로 검색하면 가격은 여기서 더 높아진다.
같은 기간 왕복행 항공권 기준 오사카는 54만8559원, 후쿠오카는 43만4974원부터로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가격이다.
일본행 항공권이 폭등한 것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일본 기시다 총리가 뉴욕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1일부터 비자면제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여행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다만 '한국~일본'간 항공 노선이 아직 회복 단계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터파크의 23일 일본 항공권 예약률은 전일 22일 대비 무려 566%나 증가했다. 마이리얼트립이 지난 주말인 23~24일과 22일 대비 일본여행 상품 예약 현황을 봐도 오사카는 600%, 후쿠오카 330%, 도쿄 32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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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행사 관계자는 "2019년 '노재팬' 이후부터 억눌린 보상 심리가 폭발적인 여행 수요로 나타났다"라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빠르게 노선 재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연말을 지나면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