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류 첫 ‘소행성 방어’ 실험..."우주선 충돌시켜 궤도 바꾼다"

과학입력 :2022/09/26 11:01

작년 11월 소행성 방어를 위해 지구에서 발사됐던 ‘쌍(雙)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우주선 ‘DART’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목표한 소행성 '디모르포스'(Dimorphos)에 충돌할 예정이라고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DART 우주선이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사진=ESA-사이언스오피스.org)

26일 오후 7시14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4분) DART 우주선은 지구에서 약 1천100만km 떨어진 곳에서 시속 2만2천km의 속도로 디모르포스에 돌진해 충돌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 처음으로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기술을 실험하는 DART 우주선의 모습을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NASA는 충돌 1시간 전인 26일 6시부터 NASA TV 채널 및 홈페이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등에서 생중계 한다.

DART 우주선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소행성 디디모스 중 하나인 디모르포스에 물리적 충격을 가해 소행성 궤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행성 디디모스는 지름 780m인 디디모스 소행성과 그의 위성인 ‘디모르포스’ (Dimorphos)로 이뤄져 있는데 NASA 우주선이 충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소행성은 디모르포스다. 디모르포스의 크기는 약 160m, 이집트의 피라미드 크기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소행성 충돌 우주선 DART (사진=NASA/존스홉킨스 APL)

디모르포스는 지구와 충돌할 위험은 없으나, 이번 시험 발사는 기술 시연을 위한 것이다. 이번 시험 발사로 NASA는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을 어떻게 지구로부터 빗나가게 할 지에 대한 자료를 얻을 예정이다. 또, 소행성과 우주선을 충돌시켰을 때 소행성 궤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몇 주 동안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는 디모르포스 등 소행성의 궤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관찰 중이다. 또, DART가 디모르포스와 부딪혀 파괴되면, 지상 우주 망원경은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3억 800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DART 우주선에는 '디디모스 정찰 및 소행성 광학항법 카메라'(DRACO)라는 이미저가 유일하게 장착돼 있다. 이 카메라는 충돌 직전 디모르포스의 이미지를 촬영해 지구로 전송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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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주선이 충돌한 약 3분 후 DART 우주선과 동행했다가 지난 15일 분리된 이탈리아 우주국의 신발 상자 크기 큐브위성이 충돌 현장과 디모르포스가 입은 손상 정도를 고해상도 사진으로 촬영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 유럽우주국(ESA)은 헤라 우주선을 발사해 2026년 경 디디모스를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