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 현장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년도보다 11.3% 증가한 93만 명이 수도권 대형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2조7천억 원 규모다. 이는 전년도보다 11.8% 늘어난 것.
지난해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는 총 93만555명이었다. 이는 전년도의 83만5천851명보다 9만4704명(11.3%)이 증가했다. 이는 기존 지난 2019년 92만306명보다 많은 사상 최대치다.
지방 환자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납부한 총 진료비는 2조7천60억 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전년도 진료비 총액인 2조4천203억과 비교하면 11.8% 증가한 수치다.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수도권 병원으로의 쏠림현상도 늘었다. 작년 수도권 전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지방 환자 수는 265만9천591명으로 전년도보다 12만1천773명(4.8%) 늘었다. 이는 2019년 298만2천848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약 44만 명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지방 환자의 수도권 병원 원정 진료가 늘어나면서 진료비 총액도 5조2천47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도 대비 10.4%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지역의 수도권 원정 진료 환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총 46만9천913명이 수도권의 의료기관을 찾았고, 이들을 위해 건강보험에서 지불한 진료비는 총 8억6천413만6천38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강원 지역 34만3천477명 ▲충북 26만9천253명 순이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의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것은 국가의료 균형발전의 붕괴를 보여주는 지표"이라며 "지역 간 의료 환경 격차가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정부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