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지난해에만 330명의 학생이 자퇴해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간 자퇴생의 80%가 이공계열에 집중됐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갑)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10년간 서울대 자퇴생은 총 1990명으로 집계됐다.
자퇴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3명에서 2020년 264명으로 치솟았고, 지난해인 2021년에는 330명으로 199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11명이 자퇴했으나, 통상 2학기 자퇴 신청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자퇴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10년간 학년별 자퇴생 현황을 보면 1학년(1070명)이 53.8%으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이어 2학년(483명) 24.3%, 3학년(303명) 15.2%, 4학년(131명) 6.6% 순이었다.
단과대별로 보면 공과대학(551명), 농생명과학대학(489명), 자연과학대학(270명) 등 이공계열 학과가 1310명으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사범대학 생물·화학·지구과학·물리·수학교육과, 수의과대학, 간호대학, 식품영양학과 등 이학계열 자퇴생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자퇴생의 84.2%(1676명)가 이공계열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의·약학대학 자퇴생 수는 같은 기간 0.8% 수준인 16명에 그쳐 대비됐다.
지난해에도 이공계열 3개 학과 자퇴생만 233명으로 전체의 70.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별로 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1학기 자퇴생 수는 93명에 그쳤으나, 2학기 자퇴생은 1074명에 달했다. 대부분의 자퇴생들이 의·약학대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향후 의대 증원 및 약대 학부전환이 실시될 경우 이공계 이탈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게 문 의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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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이공계열 자퇴생의 급증은 과학기술 발전의 근간을 약화시킬 중대한 사안"이라며 "서울대학교는 물론, 교육부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