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이 화성에 부딪히면 어떤 소리가 날까? [여기는 화성]

인사이트호, 최초로 화성에 운석이 충돌해 생기는 지진파·음파 포착

과학입력 :2022/09/20 09:58

화성의 내부 소리를 듣고 있는 인사이트호가 운석이 화성 지표면과 부딪힐 때 나는 소리를 포착했다.

IT매체 씨넷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 착륙선 인사이트가 운석이 화성 지표면과 부딪히는 소리를 포착했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분화구는 2021년 9월 5일 화성에 유성체가 충돌하여 형성됐다. 인사이트가 이를 처음으로 소리로 감지했으며, 이후 MRO가 해당 분화구를 촬영했다. (사진=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

해당 연구 논문은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됐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이는 2018년 인사이트가 화성에 착륙한 이후 우주선의 지진계가 감지한 첫 번째 충돌이며, 충돌로 인한 지진파와 음파가 화성에서 감지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인사이트호가 감지한 총 4번의 개별 유성 충돌을 확인했다. 위 사진은 우주 암석과 화성 표면 충돌을 MRO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NASA/JPL-칼텍/애리조나대학)

연구진들은 2021년 9월 5일 처음 이 소리를 포착(▶영상 보기 https://bit.ly/3QWrkws)했고, 자료를 분석해 유성체 충돌을 이후 3번 더 찾아냈다. 이후, NASA 화성정찰위성(MRO)은 해당 운석의 충돌 지점인 분화구들을 찾아내 사진으로 촬영했다. 

행성 과학자이자 해당 논문 공동 저자인 잉그리드 다우바는 "인사이트가 충돌을 감지하기 위해 3년을 기다렸다. 그 분화구는 아름답게 보였다"고 밝혔다.

NASA는 인사이트호가 2021년 9월에 포착한 소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 유성체 충돌은 저음이 고음보다 먼저 도착할 때 들리는 독특한 대기 효과로 인해 '뽀글(bloop)' 소리처럼 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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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의 모습 (사진=NASA)

화성은 운석 충돌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사이트는 왜 이제서야 이 소리를 포착한 것일까? 연구진은 “바람 소리나 대기의 계절적 변화 등 다른 영향으로 인해 이 소리가 가려졌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화성에 처음 착륙해 지진계 등의 장비를 통해 화성 지진 등 내부 소리를 측정해 온 인사이트호는 앞으로도 더 많은 소리들을 수집해 화성과 같은 암석 행성이 어떻게 진화해왔는 지 알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