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소모 줄이고, 다시 쓰고'...가전 업계, 친환경 삼매경

높아진 소비자 환경 의식에 재활용 소재 적용하고 에너지 고효율 실현

홈&모바일입력 :2022/09/14 15:51    수정: 2022/09/14 15:56

최근 가전 업계가 '친환경'을 앞세운 제품 개발과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세탁기 등 대형 가전부터 음식물처리기 등 소형가전에 이르기까지 재활용 소재를 적극 적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바람은 환경 오염에 관한 경각심이 높아진 소비자 인식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 82.3%는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친환경 정보를 확인한 뒤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어서'가 79.8%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해양 보호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 와이즈와 협력해 개발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사진=삼성전자)

친환경에 초점을 둔 가전은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세탁시 미센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 줄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를 선보였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으로 흘러가 어패류 섭취를 통해 사람에게 되돌아와 환경 문제로 거론돼 왔다. 삼성전자는 세탁시 미세플라스틱 배출 주요 원인인 옷감 마찰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달 열린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미국 'IDEA 2022'에서도 친환경 가전 제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SK매직은 '에코미니 정수기, 그린 41'로 생활·주방부문 동상(Bronze)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내·외장재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적용해 500ml 페트병 41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쿠쿠홈시스 버블 8 비데 (사진=쿠쿠홈시스)

친환경 가전은 에너지 고효율, 폐기물 재활용 등으로 제품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둔다. 특히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가전 에너지 사용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일례로 쿠쿠홈시스는 '버블 8 비데'에 자동 절전모드인 '에너지 아이' 기능을 적용했다. 센서가 실내 밝기를 감지해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절전모드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쿠쿠는 기존 자사 제품 대비 1일 대기 소비 전력량을 42% 절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 싱스'에 'AI 에너지 절약 모드'를 넣어 에너지 소모량을 줄인다. 이 모드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는 각각 최대 70%와 2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카라 세상 편한 친환경 캠페인 (사진=스마트카라)

친환경을 기업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자리잡은 스마트카라는 사업 초기부터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해 배출하면, 탄소 배출량과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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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체성은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스마트카라는 최근 소비자들의 일상 속 환경 보호 실천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누적 참여수 7만건을 넘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환경 의식이 높아지는 사회적인 추세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출시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제품 설계, 디자인, 관련 기술 개발 모두 친환경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추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