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탄소산업으로?…기후금융 가이드라인 준비해야”

상의, 제2차 업종별 ESG 워킹그룹회의…"금융권도 기후금융, 핀테크 관심사 주목”

금융입력 :2022/09/13 18:34

금융권도 탄소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어 기후금융 가이드라인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태영 성균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초대위원)는 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개최한 ‘제2차 업종별 ESG 워킹그룹 회의’에서 “금융권 중 은행과 보험사는 탄소산업으로 분류될 움직임도 있다”며 “ISSB에서 금융배출량 측정과 공시 이슈가 부각되는 만큼 업계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ESG 규범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후금융 관련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금융분야 ESG 주요 현안과 대응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어 최순영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경·기후 변화가 금융시스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녹색금융협의체(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가 제공하는 기후변화영향 분석자료 ‘기후시나리오(Climate Scenario)’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NGFS는 중앙은행과 금융 감독기구의 기후변화·환경 리스크 대응을 목적으로 2017년 12월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로 세계 116개국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 ▲이중중대성평가(Double Materiality Test) ▲기후리스크 대응 및 ESG 금융 관리·감독에 관한 세부 가이드라인 ▲ESG경영 우수 금융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업계 현안에 관한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특히 ISSB의 ‘Scope 3’와 관련, 투자자산포트폴리오의 금융배출량 집계가 부각되는 가운데 투자거래 상대방의 온실가스 데이터 신뢰성, 동종업계 간 비교가능 여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왼쪽 두 번째)이 13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은행·금융투자업종 주요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업종별 ESG 워킹그룹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Scope 3는 ISSB의 ESG 공시 초안에서 정의하는 탄소배출량 공시기준 중 가장 넓은 개념이다. 제품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이외에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공급망 내 모든 협력업체와 물류, 폐기 등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다.

Scope 1은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배출량을, Scope 2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 정보다.

한편, 상의는 은행·증권업계 의견 등을 토대로 정리한 금융권 ESG 경영 관련 주요 키워드로 기후금융 실천, 핀테크, 사회책임투자채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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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 ESG는 외부 컨설팅전문기관에 일임하다시피 해 동종업계 타 기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 금융권의 ESG 경영 추진을 위한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살리는 기회가 생겨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내년부터 독일 공급망실사법·ISSB공시기준 등 글로벌 ESG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국내 기업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ESG 금융이 활발한데 상의도 금융권과 손잡고 지속가능성연계대출 등 인센티브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