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방송계 최고 잔치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HBO와 HBO 맥스가 라이벌 넷플릭스를 제쳤다.
유료 케이블채널 HBO와 OTT 서비스 HBO맥스가 올해 에미상 크리에이티브 아츠와 프라임타임 부문에서 총 37개 상을 수상했다고 연예전문매체 데드라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BO는 오리지널 시리즈 ‘석세션'으로 최우수 드라마 상, ‘화이트 로터스’로 최우수 미니시리즈 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부문상을 석권하는 데 성공했다. OTT 서비스인 HBO 맥스는 현재 구독자 수 9천210만명으로 넷플릭스에는 크게 못 미치는 편이다. 넷플릭스 구독자는 2억2천100만 명에 이른다.
반면 넷플릭스는 에미상에서 총 26개 트로피만 들어 올렸다. 특히 넷플릭스는 ‘진짜 에미상’으로 통하는 프라임타임에선 3개 부문에서만 수상, 12개를 가져간 HBO에 크게 뒤졌다.
그나마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석권하면서 넷플릭스의 체면을 살려줬다.
이로써 두 회사는 지난 해와 완전히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해 총 44개 부문을 석권한 반면 HBO와 HBO맥스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개 상을 받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는 ‘테드 래소’로 최우수 코미디 부문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총 7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미상은 크게 프라임타임과 크리에이티브 아츠로 나뉜다. 이중 크리에이티브 아츠는 제작 디자이너, 영상 편집, 의상 디자인, 촬영 감독 등 기술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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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한다. 일반적으로 ‘에미상’이라고 할 때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의미한다.
‘오징어게임’은 크리에이티브 아츠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어 이날 열린 프라임타임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2개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6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