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이스라엘)=권봉석 기자] 인텔은 12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셰바(Sheva)에서 진행된 '테크투어' 행사장에서 인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이그나이트'(Ignite)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이그나이트를 통해 투자받은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가 직접 등장해 각국 기자단과 시장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설명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사람 대신 주문을 받는 AI, 위험한 건물 외벽을 사람 대신 청소하는 로봇 등이 관심을 끌었다.
자히 바이스펠트(Tzahi Weisfeld) 인텔 이그나이트 부문 부사장은 "인텔 이그나이트는 한 회마다 10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며 현재 이스라엘과 독일 뮌헨, 미국 보스턴 등에서 운영중이다. 조만간 다른 지역 한 곳으로 대상지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드라이브 스루 주문 사람 대신 받는 AI
'하이 오토'(Hi Auto)는 구글 출신 로이 바하라브 CEO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며 미국 내 드라이브스루 음식점에서 사람 대신 주문을 받아 주는 AI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로이 바하라브 CEO는 "미국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60%는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을 받고 전체 주문 중 76%가 드라이브 스루에서 나온다. 그러나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할 때 오래 기다려야 하고 판매 압박으로 직원들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미국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80% 이상이 직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이 때문에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위해 AI로 음식 주문을 받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미국 내 250개 음식점에 적용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AI 시스템은 메뉴의 구성품, 음료 변경, 치즈 등 특정 구성품 제외 등 복잡한 주문도 곧잘 처리한다. 이용자들은 마치 진짜 사람과 대화하듯이 메뉴를 결정할 수 있다. 모든 주문은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 사람 대신 건물 외벽 청소하는 AI 로봇
'베로보틱스'(Verobotics)는 도심 내 고층 건물 외벽을 청소하고 파손된 곳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도 게노사르 CEO는 "오는 2025년까지 매일 1만 3천개의 건물이 세워질 것이며 미국에서 건물 외벽을 청소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연간 12만 달러(약 1천652만원)나 된다. 그러나 청소 방법은 여전히 사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이스라엘 개발센터, 인텔 혁신 제품의 산실"2022.09.13
- 인텔 "PC 프로세서, 기획부터 출시까지 3년 걸린다"2022.09.13
- 인텔, CPU 신제품 명칭 공개..."13세대 코어 프로세서"2022.09.13
- "하이브리드 구조 E코어, 향후 출시 게임 성능도 높여 줄 것"2022.09.12
이 회사가 개발한 청소용 로봇은 무게가 10kg에 불과하며 사람을 대신해 24시간 365일 작동한다. 1평방미터당 청소 비용은 10센트(약 140원)로 사람이 청소할 때의 비용인 1달러(약 1천350원)의 2% 수준이다.
건물 외벽을 청소할 때는 화학약품이나 세제 대신 특수하게 설계된 마른 걸레로 닦아내며 유리창 파손, 외벽 손상 등도 내장된 카메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도 게노사르 CEO는 "이미 하이파 소재 인텔 건물을 통해 테스트를 마쳤고 오는 4분기부터 시제품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