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찰스 3세가 왕위를 계승한 가운데, 즉위식 도중 짜증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지난 10일 오전 성 제임스 궁에서 찰스 3세의 즉위식이 거행됐다. 이날 찰스 3세는 즉위 선언문에 서명하고 국왕으로서 맹세했다.
문제의 장면은 찰스 3세가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당시 책상 위에는 즉위 선언문 두 장과 펜 트레이, 잉크병 등이 놓여 있었다.
책상 앞에 앉은 찰스 3세는 트레이 위에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재킷 안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문서에 서명했다.
이어 다른 한 장에 서명하기 위해 잉크병을 가장자리로 옮긴 그는 펜 트레이가 방해됐는지 인상을 찌푸린 채 트레이를 흔들며 치울 것을 요구했다.
이후 또 다른 문서에 서명할 때도 찰스 3세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펜 트레이와 잉크병이 다시 책상 중앙에 위치해 있자, 찰스 3세는 손을 휘휘 저으며 치우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수행원은 황급히 펜 트레이를 치웠고, 잉크병은 가장자리에 놔뒀다.
즉위식에서 책상 위에 놓여있던 이 만년필 세트는 찰스 3세 국왕의 아들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자가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찰스 3세는 잉크만 잠깐 사용했다.
찰스 3세가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이 장면이 갈무리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해외 누리꾼들은 "친절하게 요청할 수도 있는데 하인 대하듯 행동한다", "찰스 3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장면", "다른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생각해봐라", "말로 하면 되는데 왜 손짓으로 지시하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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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서는 찰스 3세가 어머니를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그의 행동을 트집 잡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테이블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알아서 빨리 치웠어야 한다", "그의 어머니가 막 돌아가신 후 그가 왕이 됐다. 그에게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될 것", "나는 군주제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는 방금 어머니를 잃었으므로 좀 관대하게 봐주자" 등 찰스 3세를 감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