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달러(6만7천원) 이하의 중저가 무선이어폰은 점유율이 늘면서 전체 출하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전체적인 IT 기기에 대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전세계 무선 이어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 애플은 22% 점유율로 전년 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2위인 샤오미는 9% 점유율로 작년과 동일하다. 3위 삼성전자는 5% 점유율로 전년(7%) 보다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저가형 이어폰을 공급하는 4위 보트와 스컬캔디는 각각 5%로 각각 전년 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애플의 아이팟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의 점유율이 감소한 원인은 전세계 경기 침체로 100달러 이상 제품의 구매력이 악화된 영향 탓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에서 새로운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또 애플과 삼성은 올 하반기 출시될 신형 프로 모델에 대한 대기 수요로 인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영향도 크다.
카운터포인트는 "경제 불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무선이어폰에 관심을 가지면서 샤오미, QCY, 스컬캔디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라며 "올 2분기 신흥 시장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무선 이어폰 모델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면서 100달러 미만 무선이어폰 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에어팟프로2가 액티브노이즈캔슬링(이하 ANC)을 지원하는 에어팟의 유일한 대안 모델이 됐다"라며 "에어팟프로2는 2019년에 출시됐던 전작의 교체 수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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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갤럭시버즈2 프로도 높은 음질과 ANC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삼성의 가격 인상은 새로운 갤럭시 버즈 프로 모델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에어팟 프로 모델보다 약 20달러 저렴한 가격대"라며 "삼성이 가격이 인상된 제품으로 좋은 판매량을 이어간다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