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소문이 무성했던 아이폰의 위성통신 기능이 현실화됐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아이폰14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위성 연결을 통한 긴급구조요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지지 않은 곳에서도 텍스트 기반의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최소한의 연결을 지원하는 식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애플의 위성통신 파트너는 글로벌스타가 꼽혔다. 글로벌스타는 50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운용하면서 100여개 국가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성통신은 현재 활용되고 있는 주파수의 대역폭 특성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린 편이다.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은 품질의 음성통화와 텍스트 기반의 문자메시지 전송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14를 발표하면서 문자메시지 전송에 수 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위성통신을 조기에 지원하기 시작한 점이 주목된다.
아이폰14 양산 직전에 위성통신 시연을 마쳤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적절한 사업모델(BM)을 찾기 쉽지 않아 가능성 정도로만 여겼다.
이날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위성을 통한 긴급구조요청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한시적으로 2년 동안 무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즉, 2년 동안 아이폰 이용자 대상으로 위성통신 기능을 경험하게 한 뒤 직접 서비스 이용 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뜻이다.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2위 회사인 만큼 다수의 이용자를 내세워 글로벌스타와 기존 위성통신보다 저렴한 비용을 제시할 수도 있다. 애플의 이 같은 협상 전략은 부품 공급망에서 자주 보여줬던 사례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국내 이용자에 아쉬운 점으로 꼽힐 수도 있지만, 한국 영토 내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가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5G 데이터 통신 커버리지가 아직 전국망을 구축하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LTE 전환에 따른 연결이 이뤄진다.
반면 미국의 경우 고속도로 중간 지점이나 국립공원 내에서도 무선통신이 완전히 두절되는 곳이 즐비하다. 영토의 크기 측면도 있지만 미국 통신사들은 한국처럼 촘촘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는다. 무선은 물론 유선 초고속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마을도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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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영토 안에서 통신 커버리지 밖에서 긴급한 일이 벌어지면 위성통신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애플은 이 문제를 일상적인 것으로 표현했다. 통신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 하이킹이나 캠핑 시 안전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