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8일 오전 2시) 진행된 온라인 행사 '저 너머로'(Far out)를 통해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에어팟 프로2는 애플이 무선 음향기기용으로 새로 개발한 H2 칩을 이용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공간음향 기능을 강화하면서 배터리 작동시간은 2019년 10월 출시한 전작(4시간 30분) 대비 30% 늘어난 6시간으로 늘렸다.
또 애플이 자체 개발한 저왜곡 오디오 드라이버와 앰프를 탑재하고 귓구멍(외이도)과 밀착되는 이어팁에 보다 작은 XS 사이즈를 추가해 밀폐도를 높였다.
■ 연산 성능 강화한 H2 칩으로 공간음향·노이즈 캔슬링 강화
에어팟 프로2는 입체 음향을 2채널(스테레오)에서 들을 수 있는 공간음향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해 머리와 귀 크기·모양에 맞춰 최적의 소리를 들려준다.
주위 자동차 소리나 대화 등을 들을 수 있는 '주변음 허용 모드'는 '적응형'으로 발전했다. 갑자기 들려오는 공사장의 굴착기 소리, 빠르게 지나가는 경찰차·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초당 최대 4만 8천번 감지해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낮춘다.
전작인 에어팟 프로는 이어버드 하단에 압력 감지 기능을 더해 짧게 누르거나, 길게 누르거나, 여러 번 눌러 음악 재생과 시리 호출 등 기능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음량 조절은 아이폰 본체 볼륨 버튼이나 애플워치 크라운을 돌리는 방식으로 조절해야 했다.
반면 에어팟 프로2는 터치 제어 기능을 탑재해 불편함을 덜었다. 이어버드 하단 센서를 터치해 볼륨 조절, 음악 변경, 전화 받기를 실행한다. 이 외에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빠르게 페어링 되며, iOS 16에 새로 추가된 에어팟 세션에서 각종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어팁은 L, M, S에 가장 작은 크기인 XS를 더한 네 가지 크기로 구성했다. 귓구멍이 작은 사람도 제품을 귀에 밀착시켜 외부 소음 유입을 줄이고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다.
■ 한번 충전해 최대 6시간 작동...애플워치 충전기로 충전가능
에어팟 프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던 것이 바로 4시간 30분에 불과한 최대 작동시간이었다. 인천공항 출발 기준 동남아 지역으로 떠날 때는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었지만 유럽(10시간)이나 미국 뉴욕(14시간)으로 갈 때는 한쪽 이어버드를 번갈아 최소 세 번 이상 충전해야 했다.
에어팟 프로2는 배터리 지속시간을 최대 6시간으로 늘렸다. 약 6시간 15분 걸리는 인천-싱가포르 구간에서도 한 번 충전해서 이륙 후 착륙까지 충전 없이 쓸 수 있다. 여기에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최대 30시간 사용할 수 있다.
충전 수단은 치(Qi) 규격 무선충전기, 맥세이프 충전기와 라이트닝 케이블 이외에 애플워치 충전기를 포함해 총 네 개로 늘어났다.애플워치를 쓰고 있다면 무선충전 패드를 따로 살 필요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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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케이스에는 스피커와 U1 칩이 추가됐다. 스피커를 통해 '나의 찾기' 기능 실행 시 제품 위치를 알리고, 배터리 부족·충전 시작·페어링 알림 신호도 들려준다. 내장 자석과 각종 커넥터 등에는 재활용 희토류, 재활용 금을 적용했다.
에어팟 프로2 가격은 35만 9천원으로 전작(32만 9천원) 대비 3만원 올랐다. 애플 온라인 주문시 충전 케이스에 원하는 문구와 미모티콘을 각인할 수 있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