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현대차그룹, 7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커넥티비티' 분야 협력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상호 지분 취득…사업협력위원회 구성

방송/통신입력 :2022/09/07 17:12    수정: 2022/09/07 19:39

KT와 현대자동차그룹이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차그룹과의 향후 협력에 대한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천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천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천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양측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KT와 현대차그룹 모두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MECA(모빌리티 서비스, 전기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분야에서 차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점적으로 협력한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업을 지속하기 위해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 KT-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확보 위해 협력

KT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측은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더욱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한 인공위성 기반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통신 인프라 마련에도 나선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와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와 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을 맡는다.

기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제휴 영역도 확장한다. 전국 각지의 KT 유휴 공간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EV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접근성은 충전 생태계 조기 구축과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 수급,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차량과 모바일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최적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양사는 빅데이터 등 ICT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며,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KT 미래형 신사옥 등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셔틀 실증 운행 사업도 진행한다.

■ MECA 시대 선도 위해 커넥티비티 협력 강화

KT와 현대차그룹은 MECA 실현의 기반인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중점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커넥티비티는 MECA의 핵심 요소로 고품질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원활한 기술 운용이 가능하다.

KT는 자율주행, AAM 통신 네트워크 상의 음영 지역을 보완할 수 있는 통신위성을 포함해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등 광범위한 고품질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그동안 신한금융, CJ 등과 협력하며 금융,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코(DIGICO)'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왔다.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디지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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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양 그룹 보유 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소비자 경험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