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이 재난·안전 예방을 위한 AI 혁신 사업을 활성화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해 12월 AI 기반 하수관로 탐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뒤, 사용성을 개선 중이다. 이 시스템은 AI를 활용해 하수관로 내 CCTV 영상에서 자동으로 결함을 찾아낸다.
서울디지털재단은 개발 기간 2년 동안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을 서울시내 하수관로에 투입해 6천 451개 영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분석해 관 파손·침하, 폐유 부착 등 20종의 결함 유형을 분류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AI의 결함 식별 정확도는 약 96%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 시스템을 광진구와 마포구에서 시범 적용했으며, 현재 서울시청 물 순환국으로 이전해 사용 사례를 확대 중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재난·안전 AI 기술 성과, 디지지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강요식 이사장은 "서울시는 약자와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시정을 펼치고 있다. 산하 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 시민 8만 3천명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는 등 발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메타버스 플랫폼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스마트시티센터를 개관한 뒤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와 스마트시티 조성 관련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AI 활용해 공사장·교량·노후 건축물 안전 사고 방지
서울디지털재단은 하수관로 결함 탐지 시스템을 포함해 재난·안전 예방 AI 기술 5가지를 개발해왔다. ▲AI 기반 건축 공사장 위험요소 관제 시스템 ▲AI기반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 ▲AI 기반 교량 결함탐지 시스템 ▲메타버스 윤리 가이드라인이다.
AI 기반 건축 공사장 위험 요소 관제 시스템은 50인 미만 소규모 공사장 사고 예방에 활용할 예정이다. 전체 공사장 사고 10건 중 7~8건이 비교적 안전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AI가 현장 CCTV를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관리자에게 알려 즉각 조치를 취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달 중 개발 완료 예정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올해 AI 기반 교량 결함 탐지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센서를 탑재한 드론이 교량을 촬영하면, 결함 유형별 이미지를 분류해 내년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교량 위에 올라가서 결함을 탐지하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 서울디지털재단은 노후 건축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반 도시 변화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AI로 건물 외관 변화를 비교해 불법 증축, 불법 용도 변경 사례도 찾아낸다.
메타버스 윤리 가이드라인은 오는 1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메타버스 서울'과 연계해 제정할 계획이다.
■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정책 확대
강 이사장은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확대하겠다"며 "'어디나 지원단'이 재단의 대표 교육 브랜드다"고 말했다. 어디나 지원단은 노인 강사가 노인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노노(老老)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강사 470명, 교육생 1만 9천 305명을 누적 배출했다.
이 외에 서울디지털재단은 디지털 약자 동행 사업으로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 심화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고도화 ▲시민 중심의 AI 쉐어링(AI Sharing) 연구 ▲디지털 약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는 서울시 거주 성인 5천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이용, 정보 이해 등에 관해 조사했다. 내년부터는 조사 대상을 장애인으로 확대해 디지털 약자 지원의 기반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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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고도화 사업으로는 모바일 웹·앱, 영상, 키오스크 등 노인이 사용하기 쉬운 디바이스 표준안을 개발했다. 큰 글씨, 비교적 느린 영상 재생 속도 등의 표준을 만드는 일이다.
강 이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함께 통합된 정책을 기반으로 서울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성과를 적극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