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을 듣고 내려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물로 인해 7명이 심정지 상태(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된 경북 포항 남구 인덕동 W아파트 참사와 관련해 관리사무소 소장은 "내가 바보냐"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A 소장은 지난 6일 오후 언론인터뷰에서 "물이 범람해서 넘어들어오는 천재지변인데 내가 방송을 해서 사람들이 물에 잠겼다. 이렇게 돼 있다"며 "내가 방송을, 내가 바보예요? 물 들어오는데 차 빼라고 방송하게"라고 말했다.
A소장은 "방송할 때는 괜찮았다. 지하주차장이 배수펌프도 잘돼 있고 모래사장도 잘돼 있다"며 "지하주차장이 침수될 위험이 없기에 내가 방송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정상적으로 배수펌프하고 다 작동을 하고 물이 안 들어와요. 그럴 생각은 못 했죠. 물이 차서 넘어올 줄은"이라면서 "주민들이 방송하면 바로 내려와요? 아니잖아. 한 10분에서 20분 걸리잖아. 그사이에 물이 찼었다"며 자신도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6일 오전 7시41분 쯤 119에 'W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기 위해 나갔던 주민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신고 전화가 왔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비로 인해 차량 피해가 예상되니 밖으로 옮겨 달라는 관리사무소 안내 방송 뒤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m, 너비 35m, 높이 3.5m 규모로 당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접수를 한 119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은 물론이고 해병1사단 수색대의 도움까지 받아 구조에 나선 끝에 오후 8시15분쯤 지하주차장에서 전모씨(39·남)를 구조했다.
이어 오후 9시41분쯤 김모씨(52·여)도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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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