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설립자가 추가 재판을 요청했다.
6일 CNN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홈즈 측 변호인은 "핵심 증인이었던 아담 로젠도르프가 예고 없이 찾아와 증언에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며 재판을 요청했다.
홈즈 측은 로젠도르프가 "증인으로 소환됐을 때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지만 검사들이 모든 사람을 나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뭔가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테라노스 연구소 소장이었던 로젠도르프는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에 대해 폭로할 당시 핵심 내부고발자로 알려졌다. 로젠도르프는 꾸준히 "테라노스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며, 회사가 환자 치료보다 홍보와 기금 마련에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해왔다.
홈즈 측 변호인은 "그동안 재판에서 로젠도르프의 진술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법원은 재심을 허가하거나 최소한 증거 청문회를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라노스는 손가락을 찔러 나온 소량의 혈액으로 암을 비롯해 200개 이상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진단키트로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의료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았고,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다.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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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 전현직 직원을 인터뷰해 테라노스 기술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파문이 일었다. 회사는 2018년 문을 닫았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홈즈에게 적용된 11건의 기소 죄목 중 사기와 관련된 4건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배심원단의 평결을 토대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