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음에도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경쟁력은 경쟁업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KITA·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21년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1천2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경쟁력 실태에 대해 설문한 결과, 기업의 종합경쟁력은 98.3으로 선두 경쟁업체와 비교해 소폭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력 16년 이상 기업도 종합경쟁력(97.4)을 낮게 평가하면서 업력과 관계없이 국내 중소기업이 경쟁우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경쟁력은 주력 수출시장에서의 선두 경쟁업체의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기업이 스스로 평가한 자사의 경쟁력 수준을 뜻한다.
부문별로는 품질(108.9), 디자인(104.8), 서비스(105.2)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격(95.6), 판매·마케팅(99.0) 경쟁력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71.8%였다. 수출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원·부자재 수급난 및 가격 상승(66.6%)’,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5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중소기업은 악화하는 수출환경 속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해외 생산 확대와 판로 개척 등 글로벌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허를 보유하거나 출원 중인 기업이 57.4%, 향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47.5%에 이르는 등 혁신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업체 보다 뒤처지는 가격·마케팅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원가절감, 유통·판매 채널 강화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이라는 응답도 76%였으나 수출업력이 길수록 신사업 계획이 없다는 응답 비중이 커지며 신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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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향후 중소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 필요성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 전환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김아린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외환경 악화, 규제 장벽 등으로 수출 업력이 긴 기업도 경쟁우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현재 수출 초보기업 중심인 정부 지원의 수혜대상을 확대하고 기업 특성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