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대칭적이라 어느 하나 안 위험한 곳 없다"

경북대 지리학과 강남영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생활입력 :2022/09/05 13:44

온라인이슈팀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 지리학과 강남영 교수는 힌남노의 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태풍이 대칭적이라 전국이 위험 지역에 속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에서 약 480㎞ 부근 해상에서 21㎞/h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천리안2A호 위성이 본 태풍 힌남노 이동경로.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022.09.05.

강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힌남노의 현재 강도는 '매우 강' 강도로 초강력이라고 하는 수준은 지났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최고로 발달했던 그 상황이 아니라 이전보다도 훨씬 약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그런 태풍으로써 기록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는 "태풍 중심에서 초속 한 45m의 바람이 부는 강도인 '매우 강'과 '강' 정도의 사이일 것 같다. 건물이 붕괴할 수 있는 초강력 수준의 단계는 열대 해역에서 지난 것 같지만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준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진행자가 내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하기 전 방향을 틀어서 더 내륙으로 관통해 갈 가능성도 있냐고 묻자, 강 교수는 "큰 변수들, 큰 불확실했던 변수들은 이미 확인이 끝난 상황"이며 "찬 공기가 벽을 치고 내려와 태풍이 더 북상해 올라오는 것을 저지하면 태풍이 관통하듯이 북상하는 시나리오는 거의 매우 희박하다"고 했다.

이어 강 교수는 힌남노만의 특성으로 "교과서적인 부분이 있다"며 "태풍이 자체 동력으로 스스로 발달하게 되면 구조적인 태풍이 만들어지는데, 힌남노가 그렇다. 가장자리에서 채찍질하지 않아도 대칭적이고 중심이 뚜렷한 양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약화 단계로 가기 때문에 눈이 흐려질 수도 있지만 굉장히 강한 구조로 돼 있어 특히 중심부에 가까운 지역들에서는 피해가 우려된다"며 "태풍 오른쪽이 더 위험하다는 말을 하지만 지금 태풍은 대칭적이라 주변에 어느 하나 위험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그래도 여러 참고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불확실도가 떨어지는 안정화된 진로를 갖고 있다"며 "예상대로 태풍이 진행한다면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건 6일 밤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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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 새벽 태풍은 제주도를 지나서 오전께 남해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때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지 않고 남해안 근처를 지나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후 태풍은 한반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한 뒤 모레(7일)까지 독도와 울릉도에 강풍 등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