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형 SaaS 행사 'SaaS 서밋' 15일 코엑스서 개막

지디넷코리아-한국SW산업협회 공동 주관...전문가들 대거 참여 산업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

컴퓨팅입력 :2022/09/05 08:30    수정: 2022/09/05 21:25

세계 컴퓨팅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기존처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뛰어난 유연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시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SW)적으로 보면 운용체계(OS)와 데이터베이스(DB) 등을 다루는 IaaS와 미들웨어와 툴인 PaaS, 기존 패키지 SW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SaaS 등으로 나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특히 Saa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SW기업은 SaaS기업이고 이들 기업이 미국 SW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aaS 시장 개척자 세일즈포스 고속 성장...시총 200조 넘어

SaaS 분야 세계최대 기업은 미국 세일즈포스다. 이 회사의 시총은 3일 현재 208조 9000억원(1536억 9000만달러)이나 된다. 더존비즈온(1조830억원), 한글과컴퓨터(4천억원), 안랩(7700억원) 등 국내 메이저 SW기업들의 시총과 비교하면 200배 이상 높다.

SaaS는 지난 수십년간 유지해온 세계 소프트웨어 공급 체계를 뒤흔 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과 기술이다. 새로운 질서 인만큼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고 그 기업이 바로 세일즈포스다. 이 회사는 미국 오라클에서 최연소 부사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크 베니오프가 1999년 설립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이 곳에서 가장 높은 빌딩(61층)을 자랑한다. SaaS라는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고객관리 SW(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세계 1위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업력이 20년이 넘었음에도 최근 분기 매출이 20% 이상 성장하는 등 여전히 '성장중'이다. 연간 매출은 40조원 정다. 반면 국내 메이저 상장 SW기업들의 연 매출은 1천억~3천억 수준이다. 세일즈포스 뿐 아니라 스노우플레이크 등 미국 SaaS 기업이 세계 SW시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9월 미국 SW기업 중 가장 큰 IPO(기업공개) 규모를 기록하며 상장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떨까?

국내 SaaS 경쟁력 아직 미약...15일 행사서 전문가들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

소프트웨어(SW) 사용 패러다임이 세계적으로 구축 방식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독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서울 코엑스 3층 E홀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내 SaaS 산업 경쟁력과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제 1회 SaaS 서밋(SaaS Summit)'이 개최된다. 지디넷코리아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 조준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서 처음 열리는 대형 SaaS 행사다. 이날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4차산업혁명페스티벌과 함께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는 행사에는 SaaS 전환 기업과 기관이 대거 참여한다. SaaS를 포함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와 경쟁력 방안을 토의한다. 기술, 글로벌, 비즈니스, 투자 등 네 분야로 세션을 마련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에서 SaaS 전환시 필요한 기술 사항과 성공 사례, SaaS 전환시 기술 액션 플랜과 도입 가능한 외부 솔루션, MSA 및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축 사례를 각각 소개한다.

글로벌 분야에서는 국내 SaaS 비즈니스의 글로벌 성공 사례와 진출 전략, SW선진국의 SaaS 공공 도입 및 육성 사례와 정책을 점검한다. 비즈니스 부문에서는 버티컬한 산업별 SaaS 비즈니스 사례와 SaaS 서비스 활용 방안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 전략을 다룬다. 투자 부문에서는 SaaS 산업의 투자 가치와 전망, SaaS 전환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기조 강연은 양희동 이대 교수(한국경영정보학회장)가 한다. 급변하는 클라우드와 SaaS 시장을 소개하고 국내 SW업계 숙원인 글로벌 SaaS 기업 탄생에 필요한 것들을 들려준다. 양 교수 발표에 이어 양 교수와 김은주 NIA 단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 부문 대표가 참여하는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방안 토의 시간도 선보인다. 또 'SaaS 추진협의회' 이한주 회장이 'SaaS 전환 및 본투비 SaaS 기업 성공 사례'를 들려주고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 부문 대표는 SaaS를 통한 의료 혁신을 소개한다.

국내 23개 유니콘 중 SaaS 기업은 없어...R&D 등 강화해야

세계 SW 시장은 크라우드 방식의 SaaS가 대세로 가고 있지만 국내 SW 시장은 여전히 구축 방식이 중심이다.  2019년 기준 국내 SW기업은 2만5188개인데 SaaS 기업은 800곳 안팎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4000억원이다. IaaS(1조8900억원)보다 적고 PaaS(2670억원)보다 5배 정도 많다.

올 1월 국내 SW산업 싱크탱크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플랫폼 비즈니스 습격과 SW솔루션 진화'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SW기업의 미진한 SaaS화와 서비스화를 지적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선도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이미 서비스화를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파트너, 기타 채널, 고객 등을 참여시키며 공진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국내 패키지 SW 제품은 기술 성숙도와 플랫폼화 지수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크게 뒤진다. 국내 패키지 기업들도 서비스화 플랫폼화를 위한 기술적 요건과 비즈니스 모델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용SW를 서비스 이용 방식으로 조달 가능하도록 필요한 기능개선 R&와 SW 및 클라우드 재개발을 지원하고 구독형 대가 체계를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설치형 상용SW를 클라우드 태생형(클라우드 네이티브)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면 재개발 R&D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A 대학의 한 교수는 "올 7월 기준 국내에는 23개 유니콘이 있지만 SaaS 기업은 하나도 없다. 반면 미국에는 한국계 유니콘 SaaS 기업이 있다. 우리도 SaaS 분야에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내 B2B 시장은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독립된 소프트웨어보다 대기업 계열 SI(시스템 통합) 기업들이 있어 미국보다 유니콘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과기정통부 올 250억 투입 SaaS 지원

과기정통부는 SaaS 기업 육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이의 대표적 사업이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과 서비스 기업간 연계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및 확산을 지원하는 대·중·소기업 협력형 사업이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시산업진흥원(NIPA)는 올해 분야별 성과 및 시장 현황 등을 고려해 디지털워크, 디지털헬스, 지능형물류, 스마트제조, 환경·에너지 등 5개 지원 분야를 선정했다. 예산은 총 25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의 업무 혁신·효율화를 위한 협업도구, 비대면 건강관리, 생산공정 지능화·자동화 등 52개 SaaS 개발·전환·고도화 과제를 선정 및 지원한다. 과기정통부와 NIPA는 2020년 프로젝트 개시 이후 119개 SaaS 개발을 지원했고, 지원받은 기업들이 91억5천만원의 매출을 발생했다고 밝혔다. 

SaaS추진협의회 회원사 100곳 돌파

한국SW산업협회는 SaaS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산하에 'SaaS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 회장은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맡고 있다. 최근 회원사가 발족 1년만에 100곳을 돌파했는데 SaaS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위해 'SaaS 전환지원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센터는 회원사 중심으로 구성하고 운영한다.

SaaS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은 센터를 통해 정보와 컨설팅 지원,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협의회 소속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 SaaS 전환에 성공한 기업이 멘토로 나선다. 특히 CSP·MSP와 SaaS 전환 예정 기업을 매칭하는 SaaS 전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SW산업협회 산하 SaaS추진협의회 회원사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공공기관에 SaaS 도입 늘어날 지 주목

그동안 금단 영역이였던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관할하는 행정안전부(행안부)가 '공공 업무망에서의 민간 SaaS 활용 촉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는 행안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SaaS 추진협의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기업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스패로우 등이 참여한다. TF는 내년까지 운영하고,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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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은 망 분리를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SaaS는 국민 서비스를 위한 외부망 일부에서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기관의 내부망은 업무 민감성 때문에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를 통과한 제품도 SaaS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공공분야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부분 '서비스형 인프라'(IaaS) 위주로 구성돼 있는 이유다. 

행안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민간 SaaS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공 업무망에 민간 SaaS를 도입하면 국내 SaaS 기업에는 그만큼 성장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공공 기관들은 여러 업무시스템을 인터넷에 접속,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현재 CSAP를 인증받은 SaaS 제품은 30여곳에 불과하다. 특히 정부가 CSAP 인증을 3단계로 구분하는 안을 마련, 외산 제품에 대한 공공시장 진입 허들이 없어져 이 파장이 외산 SaaS 기업과 국내 SaaS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SaaS 서밋 행사 참관 방법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