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옷은 왜 크기만 할까" 편견 깬 '그레슬린'

[히트상품 with 에디봇] 윤나영 대표 "착용자가 불편한 부분 대폭 보완”

인터넷입력 :2022/09/04 10:24    수정: 2022/09/04 10:35

윤나영 그레슬린 대표는 패션 회사에서 8년쯤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원래 55사이즈를 입었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체중이 조금 늘어 최대 77사이즈까지 입게 됐다. 그러던 중 문득 시중의 빅사이즈 제품 중에는 유독 '트렌디한' 제품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로 이 생각이 윤나영 대표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그레슬린' 브랜드를 열어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레슬린은 '빅사이즈 패션은 펑퍼짐하다'는 편견을 깨고,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쇼핑몰이다. 55부터 88, 3XL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판매할 제품을 선정하고 촬영하기 전에 윤 대표가 직접 코디 피팅해서 ▲불편한 곳은 없는지(착용감) ▲체형 커버 기능이 좋은지(아웃핏) ▲일상 생활에서 코디하기 적합한지(코디 연출) 등을 확인한 후 만족스러운 제품만 선별해 출시하고 있다.

그레슬린 자사몰 이미지

윤 대표는 "빅사이즈 패션 상품은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데다, 사이즈 별 재고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 탓에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면서 "또 보통 빅사이즈 옷을 만들 때, 빅사이즈의 디테일한 체형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이즈를 크게만 만드는 탓에 착용 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게 되는데, 그레슬린은 이렇게 착용자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대폭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슬린은 올해 여름, 허리에 달린 단추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고, 주름이 있어 입었을 때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는 '라운드 플리츠 롱원피스'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자체 제작 제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자체 제작한 상품을 출시한 첫 달부터 매출이 전달 대비 300% 이상 상승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윤 대표는 "라운드 플리츠 롱원피스는 처음에 기성 사이즈를 사입해서 판매하다가 사이즈와 컬러에 대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직접 제작해서 대박을 터뜨린 사례"라며 "인기가 좋은 것은 물론, 반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레슬린의 대표 상품인 라운드 플리츠 롱원피스 착용컷 사진

자체 제작 상품을 히트시키는 비결로는 '품질'과 '상품 상세페이지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고객 수요를 파악해서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고객이 이 제품을 왜 사야 하는지를 제품 상세페이지에서 잘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세페이지의 경우 '카페24 에디봇'을 활용해 제작한다. 다른 사람보다 컴퓨터를 잘 못 다루는 편인 윤 대표도 외주를 맡기거나 헤맬 필요 없이 간편하게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페24가 공개한 무료 폰트 또한 상업적으로 저작권 걱정이 없어 애용한다.

그는 "이미 잘 짜인 템플릿을 불러와서 쇼핑몰 필요에 따라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고, 제품의 사이즈를 표시하는 '에디봇 핏' 기능도 있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초보 창업자도 누구나 무료로 쉽게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면서 "에디봇으로 절약한 시간과 비용을 제품 품질 향상에 쏟을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고 했다.

윤나영 대표가 상품 판매 전 직접 옷을 피팅해보는 모습

특히 윤 대표는 패션 기업에 다니던 시절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판매해본 경험을 상품 상세페이지에 녹이고 있다. 그는 각 상품 상세페이지마다 제품의 핵심 매력 포인트를 직접 글로 소개한다. 이는 직접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치 오프라인 상점에서 점원이 제품에 대한 장점을 소개해주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다.

윤 대표는 "최대한 제품의 모습 그대로와 장점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제품 설명을 직접 적고 있다"며 "같은 이유로 상품 사진을 찍을 때도 최대한 상품의 앞, 뒤, 옆이나 세부 사항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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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슬린은 우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자체제작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표는 이후 하나의 브랜드로서, 의류를 넘어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해 모든 패션 아이템 라인업을 갖추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객 중에서는 결혼해서 자녀를 낳은 분들도 많기 때문에, 온 가족이 입을 수 있는 시밀러 룩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