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릭서가 MZ세대 사로잡은 비결..."가치소비"

[히트상품 with 에디봇] 이상봉 대표 "브랜드 활동이 더 나은 사회 만들어"

인터넷입력 :2022/08/05 09:59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착용한 아이템이라는 의미도 있고, 유기견, 유기묘를 후원할 수 있다고 하니 더 기분 좋게 구매했습니다. 기부와 봉사하는 프로젝트에 조금이나마 일조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상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소달라이트 팔찌'와 '고래꼬리 목걸이' 후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BTS), NCT, 비비지 등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두 제품을 착용한 이후, 각종 SNS를 중심으로 '인증샷'과 '후기'가 쏟아졌다.

소달라이트 팔찌와 고래꼬리 목걸이는 나눔의 가치를 담은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델릭서의 대표 상품 중 하나다. ‘델릭서’ 키워드로 작성된 블로그 글은 500개에 달하고, '고래꼬리 목걸이' 한 제품만 인스타그램에서 수천회 언급됐다. 소달라이트 팔찌는 '성공과 수호'라는 의미가 있는 천연석으로 만든 제품으로,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한 수요가 많다.

이상봉 델릭서 대표

이상봉 델릭서 대표는 인기의 비결 중 하나로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한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델릭서는 '카페24 에디봇'으로 가치를 담은 상세페이지를 제작하고 이를 D2C 쇼핑몰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 노출해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델릭서는 대부분의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상품 사진을 보여주기 앞서 자사가 추구하는 나눔의 가치를 드러낸 페이지를 노출하고 있다. 해당 페이지에는 유기동물이 처한 어려움부터 이 대표의 봉사활동 모습, 매출 기부 활동 안내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에디봇은 디자인 템플릿을 다수 제공하고 있어서 포토샵 사용법 등을 잘 모르는 1인 쇼핑몰 운영자가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깔끔한 상세페이지를 디자인할 수 있다"며 "또한 AI 이미지 자동 분류 기능 덕에 사진을 일일이 상세페이지에 배치하는 작업이 훨씬 쉬워져 콘텐츠 제작 과정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델릭서는 매출의 일부를 유기동물 보호 단체에 매달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매달 기부와 봉사 내용을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30대 초반인 이 대표 자신도 틈날 때마다 대구, 일산, 파주, 서울 등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 등 시설에 방문해 동물을 돌보고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세페이지에는) 꾸준한 성장 속에서도 브랜드 출범 당시의 취지와 근본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브랜드 이름의 의미, 로고, 슬로건, 시그니처 컬러, 패키징 등의 의미를 한 번에 관통하는 메시지와 디자인을 상세페이지에 담으면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델릭서 웹사이트 캡처

이 대표는 "제품 구매 이후 델릭서의 봉사·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았다"면서 "고객 문의에 직접 답변하면서 브랜드의 활동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히트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표가 직접 부지런히 발로 뛰는 것 또한 중요하다. 2019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델릭서의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판매) 쇼핑몰을 구축해 선보인 이후,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상품 사진 촬영·편집, 포장, CS 등 다양한 분야에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창업 전 5년쯤 블로그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상세페이지에 들어갈 제품 사진을 전부 직접 찍고 있다"며 "상품 자체가 잘 나왔더라도 알맞은 옷이나 배경과 매치된, 품질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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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릭서 대표 상품 - 소달라이트 팔찌, 고래꼬리목걸이

델릭서는 최근 브랜드의 로고와 슬로건을 녹인 은제 액세서리 신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고와 슬로건 모두 이 대표가 직접 치밀하게 설계해 만들었다. 이를테면 빛(光)을 형상화한 로고는 '빛을 받는 것처럼 착용자가 아름다워진다는 의미'와 '소외된 곳에 스미는 빛과 같은 델릭서 선한 영향력'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이 대표는 "델릭서 방문자 중 이른바 MZ세대가 70% 이상, 이 중에서도 20·30 고객이 58%쯤을 차지하고 있어 고객 수요에 맞는 은제 액세서리를 선보이게 됐다"며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해외몰을 오픈해 미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델릭서 상세페이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