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강도를 유지한 채 6일 오전 경남 거제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혔던 1959년 태풍 사라와 예상 이동경로가 유사한데다 남해안엔 국가산업단지(여수) 제철소(광양) 조선해양 플랜트(거제) 화력발전소(고성) 원자력발전소(부산 기장) 등이 모여있어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에 상륙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과 가장 가까워진 뒤 오전 11시에는 울산을 지나간다. 이후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게 기상청 예상이다.
이같은 예상 이동 경로는 상륙까지 남은 사흘 동안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전날(2일) 브리핑에서 72시간 전 태풍의 진로 예측 오차가 185㎞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전남 고흥 사이에 있는 지역은 어디든 태풍의 상륙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상륙 지점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여기에 따라 국내에 미칠 피해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륙 지점이 바뀌면 태풍의 위험반원에 포함되는 지역의 범위가 달라진다.
힌남노가 현재 예상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쳐 거제에서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통영으로 상륙할 경우 경주, 포항까지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 수 있다. 50㎞ 떨어진 여수로 들어올 경우 진주, 대구도 위험반원 내에 놓이게 된다. 상륙지점이 서쪽으로 이동할수록 위험반원에 포함되는 지역이 넓어지게 된다.
위험반원은 태풍의 회전이 주변 공기 순환과 합쳐지며 풍속이 더 강화되는 지역으로, 북반구에서는 태풍의 오른쪽이 여기에 해당된다. 통상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 때 피해가 더 크다.
현재 힌남노의 예상 경로와 강도는 63년 전 태풍 사라를 꼭 닮았다. 사라는 당시 중심기압 951.5h㎩로 경남 통영을 통해 내륙을 관통했다. 힌남노의 내륙 진입 때 예상되는 중심기압은 955h㎩로 사라와 비슷하다.
추석 연휴를 덮친 사라의 영향으로 603명이 목숨을 잃고 246명이 실종되는 등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2533명 발생했고, 재산 피해액도 5조4700억원대에 이르렀다.
당시 피해가 재현될 것이라 보긴 어렵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당시와 현재 예보력과 방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며 "다만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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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예보분석관은 "상륙 지점은 힌남노가 북상하며 다소간 변동될 수 있다며 "심하게 변동될 경우 전남 남해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