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한반도 상륙 무관하게 500㎜이상 비 뿌릴수도

지역 따라 강수량 500㎜↑…강풍·강우 피해 우려

생활입력 :2022/09/01 16:09

온라인이슈팀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북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추석 연휴 전인 다음 주 초 우리나라 쪽에 매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5h㎩(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300㎞이다.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54m로 '초강력' 단계의 태풍으로 발전했다.

[서울=뉴시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해상에서 시속 18㎞로 남진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힌남노는 2일까지 점차 서진이 느려진 후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됐다가 2일 밤부터 북상을 시작해, 5일 오전 9시께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까지 올라온 뒤 남해안 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체기간 동안에도 915h㎩의 강한 태풍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 풍속은 초속 45m로 예상된다. 2004년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의 중심기압(954.0hPa)보다 강한 것이다.

다만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한반도 상륙 여부에 대해선 "태풍의 북상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현재의 수치모델로도 파악하지 못할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며 "태풍 규모가 남한을 뒤덮는 규모로, 우리나라에 상륙하든 안 하든 미칠 영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풍 북상 전 1차적 영향에 따라 1일 오후부터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 돼 3~4일께 중부지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2일부터 3일까지 제주는 누적 강수량 100~200㎜, 많은 곳은 300㎜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권 해안에는 50~100㎜의 비가 예상된다.

아울러 2일부터 경북 남부, 3일부터 남해안을 제외한 전남권과 경남 내륙에 10~60㎜의 비가 예상된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는 2일부터, 전북은 3일부터 5~3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아울러 태풍 본체가 북상하면서 높은 산지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비가 내리고, 해안가에는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통과하는 7일까지 지역에 따라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제주 산지(백록담)에 이때 초속 59m의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이번에도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며 "제주 높은 산지에는 최대 600㎜의 강한 비가 내렸는데 이에 육박하거나 상회하는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우 예보분석관은 "강한 바람이 풍파를 일으키면 폭풍 해일이나, 월파 가능성이 높으며,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 산사태와 시설물 파손, 공사장 파손 등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해서 적치물들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며 "밤 동안 외출을 자제하고 시설물을 미리 정비, 점검해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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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7일 이후 추석 연휴 날씨에 대해선 "태풍이 지난 후 예측 변동성이 커지기에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