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해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IFA에 참가한 가전 업체들의 공통되는 키워드는 '초연결' '친환경' '스마트홈' 가전이다. TV 업체들은 프리미엄 초대형 TV를 선보이며 홈시어터 시장을 공략한다. 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개념 혁신 가전들도 대거 선보인다.
■ 98형 프리미엄 초대형 TV '홈시어터 시장' 겨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부스 입구부터 초대형 사이즈의 프리미엄 TV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1만72 제곱미터(㎡)(약 3050평)에 '스마트싱스 라이프를 경험하라(Do the SmartThings)'와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라는 주제로 단독 전시관을 꾸몄으며, 전시장 입구에는 대형 LED 스크린으로 구성된 터널을 설치해 이목을 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114형부터 76형까지), 네오 QLED 8K 라인업, 네오 QLED 4K 98형 등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네오 QLED 8K에는 입력되는 화질에 상관없이 8K 수준으로 변환해 주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 AI'와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 기술을 적용했다. 이로써 라이브·스트리밍·모바일 미러링 등 모든 콘텐츠를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 또한 3610㎡의 크기의 단독 전시관에 '일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하다'를 주제로 제품을 전시했다. 부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모델명: 97G2)이 압도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올레드 에보는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과 음향 성능이 향상된 제품이다.
올레드 에보 우측으로는 4K 해상도의 136형 마이크로 LED를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스피커와 함께 배치한 홈 시네마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LG전자는 88형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모델명: 88Z2)와 86형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8K(모델명: 86QNED99) 등 초대형 TV 라인업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중국 TV 브랜드 TCL도 2500㎡ 크기의 부스에 초대형 TV를 앞세워 전시했다. TCL은 98형 QLED 4K, 8K TV와 다양한 사이즈의 미니 LED 4K TV(C835, C935) 등을 선보였다. 또 프리미엄 사운드바 X937U로 함께 선보이며 홈시어터 공간을 구현했다.
TCL은 또 홈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안경 '넥스트웨어(NXTWEAR)'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 안경은 무게는 75그램(g)에 불과하지만 착용하면 4m 떨어진 140인치 화면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에너지 사용 줄이는 친환경 가전…연결성 강화한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한 홈'을 제안하며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 기술에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력해 개발한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비스포크 세탁기를 내세웠다. 삼성의 독자 기술인 '에코 버블(Eco Bubble)'을 활용해 세탁시 의류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최대 54% 저감하는 제품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친환경 저비용 난방 솔루션 '아쿠아레아 에코플렉스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파나소닉의 '넷 제로' 목표인 그린 임팩트의 일환이다.
독일 밀레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시대를 초월하는 프리미엄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가전을 선보였다. 프리스탠딩 냉장고 신제품(K 4000)이 유럽 냉장고 에너지 등급 가운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한 제제품이다. 냉장고 내부의 냉기와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고효율 단열패널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장고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여준다.
스마트홈 연결성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연결성 강화를 위해 '스마트 싱스'에 타사 브랜드 기기와 연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는 내년부터 TV와 생활가전에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표준을 적용해 13개 브랜드 기기를 연동한다.
LG전자는 업(UP)가전과 혁신 가전을 주력으로 소개했다. 업가전은 구매 후에도 씽큐 앱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가전이다. 씽큐 앱은 기기와 스마트혼 연동을 통해 스마트홈을 지원하는 IoT 플랫폼이다.
밀레는 '밀레앳홈' 앱 안에 소비량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했다. 소비량 대시보드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데이터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특정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소모된 물·전력 정보를 제공하고 주·월·연 단위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횟수와 총 제품 가동 횟수 등을 보여준다.
■ 냉장고 컬러 내 맘대로, 접어서 사용하는 태블릿...신개념 혁신 소개
혁신 가전으로는 스마트폰 앱에서 터치만으로 냉장고의 패널 색상을 바꿀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이 대표적이다. 또 "하이 엘지, 가을가을해색으로 설정해줘"와 같이 테마명을 포함한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손쉽게 제품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컬러를 변경할 수 있는 도어가 4개인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17만개가 넘는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그 밖에 백화점 부띠끄의 진열장처럼 신발을 고급스럽게 보관하는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는 내부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를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다.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는 아래쪽은 원통형 디자인의 공기청정기이며, 위쪽은 테이블로 사용할 있는 제품이다. 위 테이블은 원형과 트랙형 두 가지 타입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화면을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도 최초로 공개했다. LCD와는 달리 화면 뒤쪽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구부리거나 휘는 것이 용이한 올레드 패널의 특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대만 에이수스는 책처럼 접을 수 있는 태블릿 '젠북 17 폴드 OLED'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올 1월 CES에서 첫 공개한 제품이며, 이번에 구체적인 사양을 추가로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완전히 펼친 경우 17.3인치이고, 접으면 12인치로 휴대성을 높였다. 에이수스 전용 키보드를 이용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4분기에 출시 예정이다.
올해 IFA는 46개국, 1천900개 이상의 제조업체와 브랜드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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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사상 최대수인 160여개사가 참가한다. 코웨이, 원봉, 브로스앤컴퍼니, 케이디랩 등 독립부스로 참여하는 기업 뿐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광주테크노파크, 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 한국전자기술연구원(ETRI) 등의 부스를 통해 중견·중소기업들이 참여했다.
해외 업체로는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엡손, 밀레, 보쉬, 지멘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노키아, 퀄컴, 일렉트로룩스, 화웨이, TCL, 하이얼, 에이수스, 유로닉스, 오디오테크니카, 가민 등 가전, 오디오, 홈엔터테인먼트, 통신, 컴퓨팅 분야의 기업들이 열띤 경합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