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8명이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숨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뇌사장기기증자가 500명에 불과한 반면, 이식대기자는 4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국민들의 장기기증 참여 확대가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뇌사장기기증 현황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 2016년 573명, 2017년 515명 등 연간 5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44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이식대기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약 4만여 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일 년에 1천여명이 장기이식 수혜를 받고 있지만, 하루 평균 약 6.8명이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
장기이식 대기자의 대기기간은 2019년 기준 ▲신장 4.8년 ▲간장 6년 ▲심장 7년 등이다. 평균 5년 이상을 기다려야 장기기증을 받을 수 있다. 비록 우리 사회에서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은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기증희망등록률은 전체 국민의 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종장기이식과 인공장기 등도 미래 대안으로 대두되지만, 동종장기이식(사람-사람)이 이식 희망자의 생명과 건강에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의료진들도 동종장기이식을 ‘치료의 원칙’이라고 단언한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하루 6.8명, 일 년에 약 2천명이 사망하는데 이들은 이식 장기만 있으면 살릴 수 있다”며 “누구나 장기기증 수혜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명을 잇는 장기기증 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기증이 이어지려면 획기적인 계기가 요구된다”며 “희망 장기기증은 건강할 때 신청을 받는만큼 등록률을 올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사회의 유교적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고, 코로나19 대유행도 기증희망등록을 위축시켰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누군가의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이라며 "생명잇기에 국민들이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기조직기증원은 12일~18일 생명나눔주간을 동안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19개소가 참여한 것에서 올해는 서울시를 비롯 29개 지자체, 11개의 공공기관, 25개 병원, 16개 기업 등 총 81곳이 참여하며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그린라이트 캠페인은 ‘생명을 잇는 다리’를 주제로 대표 및 랜드마크에 장기기증을 상징하는 초록빛을 점등, 생명 나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그린 리본 달기 캠페인도 생명나눔주간 동안 열린다.
또 시민들이 참여하는 ‘초록빛 인증 이벤트’ 진행된다. 장기조직기증원 사회관계망(SNS)에 그린라이트 점등 장소 및 일상 속 초록빛 순간을 촬영, 업로드 하면 된다. 장기조직기증원은 총 80명을 선정,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