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전원공급장치 상품성 개선·글로벌 공략 주력"

[인터뷰] 한미마이크로닉스 컴포넌트부문 박정수 사장

홈&모바일입력 :2022/09/01 15:59    수정: 2022/09/01 18:03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PC 시장이 거시경제 요인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출시한 전원공급장치(PSU) 상품성 개선, 또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출시한 '위즈맥스' 브랜드 제품 전개로 대응할 것입니다."

박정수 한미마이크로닉스 컴포넌트 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8월 31일 오후 진행된 대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박정수 한미마이크로닉스 컴포넌트 사업부문 사장.

이날 박정수 사장은 "동종 업체 중 국내 유일 기업부설연구소 운영하는 업체로서 신기술·신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탄소저감형 PC 전원공급장치, 최고등급 효율을 낼 수 있는 전원공급장치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PC 수요 축소, 전원공급장치 판매량에도 영향"

지난 2년간 국내 PC 시장은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게임 등 여가를 위한 PC 수요가 폭증하며 조립PC·완제PC 두 분야 모두에서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는 주요 시장조사업체 등이 PC 수요 감소를 예고하고 있다.

박정수 사장은 "지난 2년간 전원공급장치 시장에서 최대 효율 80%급인 '80플러스 스탠더드'급 입문형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효율 92%급인 골드급 라인업 판매가 늘었다. 전원 케이블을 필요에 따라 탈착할 수 있는 풀모듈러 제품 판매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환율 상승, 원자재 수급, 물류난 등이 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기준금리가 상승하며 소비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있다. PC 구매 수요가 줄면서 전원공급장치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들 고효율 PSU 선호...상품성 개선으로 대응"

8월 31일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데스크톱PC용 전원공급장치는 총 110여 개이며 이 중 전력 효율 85% 수준인 '80플러스 브론즈' 인증 제품은 15개, 전력 효율 92%급인 '80플러스 골드' 인증 제품은 45개, '80플러스 플래티넘' 이상 인증 제품은 16개다.

이처럼 전원공급장치 효율이 상향평준화되는 것에 대해 박정수 사장은 "소비자들 역시 소비전력 대비 효율이 높은 구간에서 최대한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예상 소비 전력 대비 한 두 단계 위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Ⅱ 풀체인지 전원공급장치. (사진=한미마이크로닉스)

박정수 사장은 이어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상품성 개선 작업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출시된 제품인 '클래식Ⅱ 풀체인지'는 '80플러스 스탠더드' 등급을 표기했지만 출시 전 의뢰한 공인인증업체 측정 결과는 '80플러스 브론즈'급이다. 효율 표기를 상향하고 무상보증기간도 1년 확대한 7년으로 소급적용했다."

■ "ATX 3.0 규격, 개발 쉽지 않아...제품 개발도 준비중"

인텔은 지난 3월 PC 전원공급장치용 새 규격인 ATX 3.0을 최종 확정했다. 정격출력이 450W 이상인 제품 대상으로 16핀(12핀+4핀)으로 구성된 새로운 전원공급용 '12VHPWR' 케이블을 하나 이상 제공해야 한다.

박정수 사장은 "ATX 3.0 규격은 출력과 효율, 안정성을 강화했다. 전압과 전류 출력을 더 세밀하게 다뤄야 하고 보호회로와 출력 효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높은 개발 역량이 요구되며 이 때문에 보급이 더뎌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쓰이는 ATX 기반 전원공급장치의 케이블과 커넥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 등 신제품 출시에 따라 ATX 3.0 기반 전원공급장치가 차차 보급될 것으로 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위즈맥스 골드 풀모듈러·플래티넘' 등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브랜드 '위즈맥스', 제품 라인업 확대 예정"

한미마이크로닉스는 지난 1월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원공급장치 브랜드 '위즈맥스'를 공개하고 지난 8월 초 국내 제품 출시를 마쳤다.

박정수 사장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전력 품질이 좋은 국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균일한 성능을 보장해야 한다는 과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는 CES 2022에서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용 새 브랜드 '위즈맥스'를 공개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지난 8월 출시한 '위즈맥스 골드'는 입력 전원 대비 87-90% 효율(115V 기준)을 충족하는 80플러스 골드 인증을 획득했고 전세계 가정용 전압을 모두 지원한다.

박정수 사장은 "자체 로드맵에 따라 위즈맥스 골드에 이어 80플러스 실버 등급 제품과 ATX 3.0 규격에 대응하는 위즈맥스 골드 풀모듈러, 플래티넘 등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 "부설연구소 통한 차세대 제품 개발 지속"

한미마이크로닉스는 현재 국내 전원공급장치 제조사 중 유일하게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각종 신기술·신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수 사장은 "연구소를 통해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된 대기전력 제로화를 실현한 탄소저감형 PC 전원공급장치, 최고 효율 등급인 80플러스 티타늄 기반 플래그십 전원공급장치 상품화 등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미마이크로닉스가 2016년 출시한 '제로파워' 전원공급장치 내부. (사진=한미마이크로닉스)

이어 "'클래식Ⅱ 풀체인지' 등 주력 상품성 강화, '쿨맥스' 등 보급형 제품 확대, 글로벌 시장은 '위즈맥스' 라인업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