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위닉스 등 국내 중견 가전 기업들이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참가해 수출 확대를 꾀한다.
올해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IFA는 전세계 1천 9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대기업을 비롯해 160여 곳이 참가한다.
코웨이, 위닉스, 엔유씨전자 등 국내 중견 기업들은 이번 IFA 참가를 계기로 유럽 시장 브랜드 입지 강화, 해외 판매처 발굴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 코웨이, 공기청정기·정수기 수출 확대 기대
2일 취재를 종합하면, 코웨이는 179제곱미터(약 54평) 규모로 전시관을 설치하고, 정수기·공기청정기 22종을 선보인다. 주력 전시 제품은 수출용 공기청정기 '에어메가(AIR MEGA)'와 국내에서도 주력 판매한 '아이콘', '노블' 정수기 시리즈다.
코웨이는 IFA에서 기존 수출 제품의 시판 채널을 확대하고, 해외 바이어와 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이에 현지 파견 인력도 해외 영업, 마케팅 담당자로 추렸다. 코웨이는 지난해 5월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말레이시아, 미국 비중이 큰 수출 경로 확대를 시도해왔다. 현재까지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등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에어메가는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차단 효과가 좋은 헤파 필터를 장착하고, AI 음성 기능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아이콘 얼음정수기는 맞춤형 얼음 크기, 빠른 제빙, 저소음 취침모드, 4중 UV 살균 등이 지원돼 코웨이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평가받는다.
■ 위닉스, 현지 법인 영업 인력 배치...공기청정기 주력 전시
위닉스도 해외 매출 확대를 주요 목적으로 이번 IFA에 참가한다.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공기청정기 9종, 가습기 2종, 최근 출시한 컴팩트 건조기 1종을 전시한다. 컴팩트 건조기를 해외에서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닉스는 유럽 주요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에 유통망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IFA에는 현지 법인에 속한 인력을 배치해 해외 바이어를 적극 만나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위닉스는 유럽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은 만큼 자사 제품 '제로' 시리즈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제로 시리즈는 0.01㎛(마이크로미터) 크기 초미세먼지는 물론,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가스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위닉스는 이 제품으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미국 IDEA, 독일 레드닷에서 수상했다.
■ 엔유씨전자는 주방가전, 에브리봇은 로봇청소기 집중
엔유씨전자는 수출용 주방가전 브랜드 '쿠빙스'를 중심으로 IFA에 참가한다. 유럽 지역 바이어를 발굴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확대 추세에 맞춰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엔유씨전자는 쿠빙스 브랜드로 전세계 80개국에 원액기 등 주방 가전을 수출하고 있다. IFA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전인 2019년에도 참가했다.
이번에는 원액기 신제품 '레보(REVO) 830'과 업소용 오토 진공 블렌더 '셰프 CB1000'을 선보인다. 레보830은 자동 투입구 개폐 기능을 탑재했다. 재료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도 자동 절삭하는 '스마트 커팅' 기법도 적용했다. 업소용 블렌더인 셰프 CB1000은 미국·독일 키친 이노베이션에서 수상한 제품이다.
가정용 로봇에 주력하는 '에브리봇'은 공기청정기 제조 기업 '클레어', 음식물처리기 제조 기업 '포레' 등과 함께 종합 부스에 참가한다. 특히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가 직접 현지에 참가해 해외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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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로봇청소기 '엣지2', '쓰리스핀'을 선보인다. 쓰리스핀은 국내에서 에브리봇 매출을 견인한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쓰리스핀의 수출 금액은 8억 4천만원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IFA 같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입지 강화에 긍정적이다"며 "박람회마다 성격이 다른데, CES 등 신기술 발표에 중점을 두는 곳이 있다면 IFA는 바이어와의 교류 등 실질적인 수출 확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