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채널 12개 대형 MPP 탄생

합병법인 11월 1일 출범…KT스카이라이프 62.7% 대주주

방송/통신입력 :2022/09/01 16:49    수정: 2022/09/02 08:08

KT그룹 내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했다. 합병 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인해 KT는 12개 채널을 가진 대형 MPP로 거듭났다. 

스카이TV는 1일 이사회를 열고 미디어지니와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 결정에 따라 스카이TV는 ENA 채널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단일 채널 법인으로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달라지는 점은

합병은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법인의 지분은 KT스카이라이프가 62.7%, KT스튜디오지니가 37.3%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는 스카이TV가 MPP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앞서 스카이TV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스튜디오지니가 각각 73.3%, 26.7%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의 100% 자회사였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각각의 채널간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앞서 지난 4월 기존에 보유한 채널들을 ENA로 리브랜딩했다. ENA와 ENA플레이는 스카이TV가, ENA드라마와 ENA스토리는 미디어지니가 운영하는 식이다.

합병법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ENA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합병법인을 통해 KT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과 더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 KT, 12개 채널 긴밀한 소통으로 미디어 역량 강화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합병법인은 물론 KT의 미디어 경쟁력도 큰 폭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KT는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회사를 합병하거나 사업부서를 정리하고 있다. 합병으로 12개 채널의 소통이 원활해진 만큼 채널경쟁력은 물론 협상력도 높아질 거라는 설명이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미디어 전략 관점에서 채널 경쟁력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병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1위 플랫폼 사업자인 KT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며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ENA 채널 경쟁력 강화, 광고 매출 확대 등의 선순환 구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T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으며, 콘텐츠 강화가 실적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KT의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천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했다. 같은 기간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도 45.2% 증가한 2천542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통합법인 출범으로 인해 협업이 긴밀해진 만큼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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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필 스카이TV-미디어지니 대표는 "스카이TV는 축적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MPP사업자에서 글로벌IP 사업자로 거듭나 3년 후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합병법인의 대주주로서 스카이TV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그룹 내 콘텐츠 유통의 핵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