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KT, 서비스 로봇 판매·판촉 채널 다각화 '잰걸음'

LG전자, 로봇 전문 대리점 모집...KT, B2C 판매 채널 확대

디지털경제입력 :2022/08/30 16:04    수정: 2022/08/30 17:44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선 LG전자,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판매·판촉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 클로이 로봇 전문점을 선정한다. KT는 전자랜드 내 'KT 로봇관'을 용산점에 오픈해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20년, KT는 2021년 각각 서비스 로봇 제품을 처음 출시했다. 2~3년 동안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 뒤, 이제는 유통·판매 채널 다각화로 판매 대수 늘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서울 잠실 소재 롯데호텔 월드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사진=LG전자)

이들 기업은 국내·외 서비스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춰 유통·판매 채널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서비스 로봇 중 가장 많은 형태는 서빙 로봇이다. LG전자와 KT도 로봇 사업 초기부터 서빙 로봇을 출시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는 올해 국내 서빙로봇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까지 서비스 로봇 출하량이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확장에 맞춰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클로이 로봇 전문점을 모집한다. 현재 LG전자는 서빙, 실내 배송, 안내, 방역 등 7종 로봇을 출시했다. LG전자는 기존 시장에서 로봇 판매 역량을 쌓은 대리점을 발굴해 클로이 시리즈 전 기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로봇 시연과 판매는 보통 가전제품에 비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LG전자는 클로이 로봇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판매 전략도 병행한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클로이 서빙·배송·안내·UV-C(방역) 로봇을 식당, 병원, 호텔, 사무실 등에서 무료 시연한다. 신청을 받아 잠재 구매자가 스마트 로봇 솔루션을 체험하도록 하는 식이다. 시연 매장을 대상으로 블로그 등 온라인 홍보를 유도하며 클로이 로봇의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좌)와 전자랜드 옥치국 대표이사(우) 가 KT로봇 브랜드 스토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KT는 전자랜드 용산점에 'KT 로봇관'을 설치하고 서빙·방역 로봇을 시연·판매에 나섰다. 향후 32개 전국 매장으로 확대를 준비 중이다. 전자랜드 KT 로봇관에서는 제품 체험 뒤 구매 신청을 받고, 향후 KT가 설치, 유지 보수(AS)를 진행한다.

B2C(기업-소비자 직접 판매) 모델인 가전양판점에서 로봇을 판매하는 건 KT가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로봇은 B2B 채널로 판매되는 제품이다. 때문에 KT도 소매점을 열어두지 않고, 자사 전국 유통·판매망을 활용해 로봇을 판매했다. 각 지사 영업 인력이 고객사를 찾아다니며 수요를 발굴하는 식이다.

관련기사

이에 KT는 전자랜드 내 브랜드관을 일종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판매는 물론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서비스 로봇 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기업, 로봇 전문 스타트업 등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판촉도 다양해지는 추세다"며 "판매 방식 다양화로 로봇이 대중에게 많이 노출될수록 추가 수요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