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가격비교 사이트 10개 중 2개 가격정보 안 맞아"

'무료배송'이라면서 실제 구매사이트는 '배송·설치' 추가 비용 요구

홈&모바일입력 :2022/08/29 18:15    수정: 2022/08/30 07:56

한국소비자원은 가격 비교 사이트의 TV, 냉장고 등 가격 정보 정확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7개 가격비교사이트와 연동된 판매사이트의 상품 및 가격정보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사이트는 네이버 쇼핑, 카카오 쇼핑하우, 네이트 쇼핑, 다나와, 에누리, 쿠차, 행복쇼핑이다. 조사 대상 제품은 김치, 라면, TV, 냉장고 등 12개 품목의 총 1천 260개 상품이다.

가격비교사이트 가격과 판매사이트의 실제 가격이 일치하지 않는 '가격 불일치율'은 조사 대상 상품의 22%에 달했다. 가격 불일치 상품 78.5%는 가격비교사이트 상 가격보다 연동된 판매사이트의 실구매가가 더 비쌌다. 

가격비교사이트와 실제구매사이트의 가격 불일치 항목별 비율 (자료=한국소비자원)

특히 TV, 냉장고 품목에서 실제 구매시 배송비, 설치비가 추가로 청구된 사례가 49.3%로 가장 많았다. 상품 가격 자체가 더 비싼 경우는 44.7%로 뒤를 이었다.

가격정보 객관적 노출 기준 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부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 지침'을 마련하고 '베스트', '인기' 등 용어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 근거를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트 쇼핑, 다나와, 쿠차, 행복쇼핑 4개사는 '인기상품순' 등에 대한 근거를 표시하지 않았다.

또한, '가격비교사이트 자율준수 가이드라인' 등에 따르면 가격비교사이트는 실제 판매자나 오픈마켓 사업자의 신원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네이트 쇼핑, 쿠차는 제공하지 않았고 행복쇼핑은 일부 판매자에게만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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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은 해외 직구 상품의 정보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 직구 상품의 가격 비교를 제공하는 네이버 쇼핑, 카카오 쇼핑하우, 다나와, 에누리, 쿠차 5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판매 상품에 '해외'를 표기한 사이트는 2곳이었다. 관·부가세 등 통관 정보를 제공하거나, 판매사이트 전환 시 해외직구 상품임을 고지하는 사이트도 각각 1곳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격비교사이트 사업자에게 ▲가격비교 정보의 정확성 향상을 위한 개선 조치 마련 ▲가격정보 노출 기준 표시 강화 ▲실제 판매자 및 오픈마켓 사업자 신원정보 제공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표시 및 중요 정보 제공 강화 등을 권고할 계획이다.